국제전기통신연합(ITU)-TSB(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Bureau) 의장직을 놓고 한·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7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치러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신임 집행부 선거에 후보를 낸데 이어 한국 정부도 의장 후보를 낼 계획이어서 두 나라간 경쟁 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NTT의 이노우에 오사무 부사장은 최근 표준화를 담당하는 ITU-TSB 의장역에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정통부 역시 통신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후보자를 물색, 등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A 단장 등 복수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ITU 산하 워킹그룹 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경우는 있었지만 선출직 진출 시도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IT 주도력이나 통신 전문가들의 능력을 볼 때 선출직 도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후보 등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TU도 국제기구 중 하나인 만큼 우리 정부의 다른 국제기구 진출 계획과도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선출직 진출이 우리나라 산업에 도움이 되는 측면 외에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있는 만큼 여러가지 정황을 함께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등록을 마친 일본 측은 국내 진출한 일본계 기업을 통해 후보군을 사전 탐지하는 등 우리 정부의 최종 결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ITU 사무총장직에 후보 등록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ITU 선출직에 대한 한·중·일 3국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ITU는 국제전기통신조약에 근거해 지난 1865년 설립된 ‘만국전신연합’이 전신으로 사무총국을 비롯해 국제주파수등록위원회·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국제무선통신자문위원회 등이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있다. 연합의 주요 활동은 주파수역 배정 및 주파수 할당에 대한 등록, 전기통신에 관한 국제적 결정의 작성,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협력 등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52년에 가입했다. ITU 신임 의장 및 사무총장 선거는 오는 10월 9일 치러지며, 180개 회원국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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