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내비게이터 업체인 미오테크놀로지가 오는 5월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형 내비게이터를 내놓는다. 지난해 지도 오류 문제로 기회를 놓친 한국 시장을 되찾기 위한 전략 상품이다.
사무엘 왕 미오테크놀로지 사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이 같이 밝히고 올해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에서 30만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왕 사장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분기 30%이던 점유율이 4분기 10%대로 떨어진 건 제품 개발이 미흡했기 때문이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비스 강화를 통해 한국 시장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미오의 핵심 전략은 적극적인 현지화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서울 용산에 직영 서비스 센터를 열고 국내 전문업체와 손잡고 지도를 교체한 데 이어 LG상사와 단독으로 진행하던 유통도 리모텍이란 회사로 확장했다. 또 국내 업체와 제휴해 4.3인치 와이드 LCD를 사용한 지상파 DMB 일체형 내비게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무엘 왕 사장은 “한국 내비게이터 시장은 세계 5위 정도의 규모지만 매년 25%씩 성장할 만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비스 센터 인력 확대 및 현지 법인 설립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3년 한국에 진출한 미오테크놀로지는 값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내놓으면서 30∼40개 업체가 혼전을 벌이는 국내 시장에서 단숨에 상위권에 뛰어 올랐다. 2004년에는 60%를 점유,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도가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3위로 떨어졌다.
미오테크놀로지는 세계 40∼50개국에 내비게이터를 수출해 지난해 매출 2400억원(80만대)을 달성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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