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포털들이 게임사업에서 줄줄이 철수한 가운데, 막판까지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야후코리아 마저 게임사업 분리를 택했다. 사실상의 게임사업 포기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야후코리아는 야후게임 서비스 및 운영을 맡아오던 게임사업부문을 회사에서 떼내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준)란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는 사업부문 임직원이 출자한 자금으로 세워지며, 야후의 지분은 단 1%도 들어가 있지 않다. 야후의 글로벌 법인 운영 원칙이 최소 지분 50% 이상의 확보란 것을 감안했을 때 새로 설립되는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는 야후게임의 운영 및 서비스에 관한 라이선싱만 가진 것일 뿐 전혀 별개 회사인 셈이다.
이번 게임사업 포기 결정에는 지난해 말까지 극비리에 진행돼온 게임업체 인수작업이 모두 불발로 그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야후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2∼3개 업체와 막판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결국 최종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결렬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게임업체 인수를 통한 독자적 영역 개척이 물건너 간 이상, 이 조직을 내부에 더이상 끌고 가는 것은 전세계 어느 국가에도 전례가 없는 일이고, 야후 본사 경영진 설득 가능성도 없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에선 이번 야후코리아의 결정이 지난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게임부문 독립법인 형태로 ‘다음게임’을 설립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뗀 것과 비슷한 사례로 풀이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손을 떠난 다음게임은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KDN스마텍 계열로 넘어갔다. 원래의 다음게임은 고스톱, 포커류의 보드게임으로 채워져 CJ인터넷 넷마블과 연동돼 운영중이다.
이로써 다음, 엠파스에 이어 야후 마저 독자 게임사업을 일단락지음으로써 종합 포털로서는 NHN과 KTH만이 게임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네오위즈와 CJ인터넷은 오히려 검색부문을 떼내고 게임쪽을 택해 게임 전문업체로 돌아선지 오래다. 종합 포털의 잇따른 게임사업 포기 결정은 결과적으로 덩치에 맞는 게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전문개발사들이 즐비한 데다, 주요작의 퍼블리싱도 네오위즈,CJ인터넷 등으로 쏠리고 있는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검색, 동영상, 방송, 미디어 등의 사업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게임보다는 실속 있다는 판단도 한몫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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