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상반기 중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펜티엄D 805’에서 ‘820’로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인텔이 듀얼코어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총판과 함께 ‘펜티엄D 820’ 등 중·고가형 듀얼코어 CPU 가격을 전격 인하하기 때문이다. ‘펜티엄D 820’은 소비 전력·성능면에서 듀얼코어 CPU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가격 문제로 판매가 저조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최근 제주도에서 국내 CPU 총판 업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펜티엄D 8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 등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인텔코리아는 특히 판매량에 따라 총판에 일정 장려금을 지원하는 ‘MDF’ 프로그램을 펜티엄D 8시리즈 CPU에 집중,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유도할 예정이다. ‘펜티엄D 820’은 시장에서 2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지만 올 상반기 내에 저가형 듀얼코어 CPU인 ‘펜티엄 805’수준인 10만원대 중반으로 끌어 내릴 계획이다. 듀얼코어 시대를 열었던 ‘펜티엄D 805’ 는 점차 유통 물량을 줄여 자연스럽게 단종을 유도하기로 했다.
인텔이 중고가 형 ‘펜티엄D 8시리즈’ 판매 증가에 팔을 걷어 붙인 이유는 듀얼코어 CPU가 출시된 지 1년 여가 지났지만 가격 등의 문제로 확산 속도가 더디고 있기 때문. 실제 듀얼코어 CPU 장착 PC 점유율은 브랜드를 포함해도 20∼30%에 불과하다. 유통 업체 한 관계자는 “펜티엄D 805가 듀얼코어 시대를 열었지만 성능 등의 문제로 인기를 끌지 못했”고 “반면 완벽한 듀얼코어 성능을 갖춘 펜티엄D 820, 830시리즈는 가격 문제로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고 말했다.
인텔이 중·고가형 ‘펜티엄D 8시리즈’에 집중하는 것은 AMD와의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도도 있다. AMD는 듀얼코어를 빨리 출시해 한 때 시장에서 3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후속 모델 불발로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인텔은 인기 제품 가격 인화와 함께 65 나노 공정 셀러론D CPU 등의 신제품을 다음달 출시해 AMD를 견제할 계획이다.
PC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다음달 삼성·LG전자 등 브랜드 PC업체는 펜티엄 D 820시리즈 탑재 모델을 대폭 늘린다. 주연테크도 지난 21일 펜티엄D 820 탑재 듀얼코어 PC를 출시하고 홈쇼핑 판매에 나섰다. 이밖에 와라컴도 듀얼코어 PC 전 제품을 펜티엄D 820로 준비하는 등 조립PC업체도 관련 라인 업을 늘리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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