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미디어 수요가 수년째 월 평균 250만장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가격도 1년 사이에 무려 25% 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사실상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DVD미디어 유통업체도 점차 줄어 지방은 관련업체가 사라진 지 오래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용산 선인상가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 판매점 3곳도 모두 업종을 전환했다.
23일 주요 미디어 업체에 따르면 DVD 미디어 가격은 매년 급격히 떨어지지만 판매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용산에서는 저가형 DVD미디어의 경우 200원대가 일반적이며 심지어 100원대 제품도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산 고급 제품도 소비자 가격이 500원에 불과해 ‘브랜드’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해 초저가형 DVD미디어가 800원∼1000원 정도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가격이 4분의 1수준으로 폭락한 것. 일본산 브랜드 제품도 같은 기간 가격의 60%가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시장도 몇 년째 정체다. DVD미디어 월간 판매량은 월 평균 250만장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05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장 규모가 월 4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CD미디어는 90년대 중반 잘 나갈 당시 월 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CD미디어가 살아남고 DVD미디어는 블루레이·HD DVD 등장으로 몇 년 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수성 한국엑센 사장은 “DVD미디어가 출시된 지 10년 넘었지만 CD판매량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며 “CD와 가격 격차가 불과 100원이지만 오히려 CD 수요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D는 게임 등 패키지 판매와 PC주변기기 SW 설치용으로 꾸준히 판매돼 월 1000만 장 정도가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VD가 출시될 당시 비디오와 CD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봤지만 호환성 같은 문제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생산업체가 차세대DVD로 업종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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