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게임 실명제` 추진…한국업계 `반색`

중국 정부가 온라인게임 접속시 실명 사용을 제도화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온라인게임업계가 오랜 만에 반색하고 나섰다.

 매년 터지고 있는 온라인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중국에서 자행된 조직적 범죄란 점에서 이의 차단을 위한 가시화된 첫 행보라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23일 국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온라인게임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확인 인증을 받도록 하는 ‘온라인게임 실명제 방안’을 추진, 이르면 오는 6월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명의도용 사태의 원인이 됐던 중국 대형 포털내 유포되고 있는 한국인의 개인정보로는 어떤 온라인게임이든 제3자 접속이 원천봉쇄될 전망이다. 타인 명의로 접속한 것이 적발되면 성장시킨 아이템이나 등급이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아이템 거래를 위해 타인 명의로 접속하는 무모한 시도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 확대를 도입 취지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법복제 및 명의도용 주범국’이라는 대외 이미지를 씻기 위한 목적이 더 크게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자국 게임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의도적으로 배척해왔지만 더이상 이를 방치했다간 자국 산업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란 지적이다.

 한 국내 게임업체 대표는 “해킹·명의도용 등으로 입은 피해 정도를 감안했을 때 뒤늦은 감이 많지만 중국 정부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하지만 중국 이용자의 반발과 자국 산업 위축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아 정식 시행까지는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이 부풀려져왔던 중국 동시접속자수나 회원 수에도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시적으로는 위축감을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실 강화란 측면에서 한국 업체에 나쁠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료 게임의 과금 투명화에도 실명제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시장을 휩쓸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의 한국 온라인게임들도 실체를 가진 이용자들에게만 게임을 서비스함으로써 제대로된 매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업체 대표도 “중국 게임시장이 예측 가능한 시장이 되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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