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제조기술 해외 유출 기도 적발

첨단 휴대폰 제조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던 삼성전자 현직 연구원 등이 국가정보원과 검찰에 의해 적발됐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피해액이 1조32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1일 서울중앙지검은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과 공모해 삼성전자의 첨단 휴대폰 기술을 유출하려던 이회사 소속 선임연구원 이 모씨(35세)와 러시아 전문 컨설팅업체 F사 대표 장 모씨(34세)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자료 및 프로그램, ‘SGH’ ‘SPH’ 등 최신 애니콜 시리즈 휴대폰 회로도 2건 등 영업미밀을 유출하려고 했다. 2건의 회로도는 부품의 배치까지 포함돼 있어 사실상 완벽한 휴대폰 제조가 가능한 도면으로 밝혀졌다.

 이씨 등은 특히 포섭한 삼성전자·LG전자 연구원 5명과 공모해 카자흐스탄에 휴대폰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일명 ‘카자흐스탄 모바일폰 프로젝트 2005’를 추진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PC에 보관중인 기술자료를 웹하드를 이용해 유출하는 신종 수법이 사용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기존 e메일과 CD 등을 활용한 기술유출시, 수사기관의 추적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웹하드 방법이 사용됐다는 것.

 특히 이 모씨 등은 현직 연구원 신분을 활용해 제조공정별로 현직에서 일하는 핵심 연구인력을 포섭하고, 휴대폰 제조기술을 동반 유출하려는 범행을 도모했다.

 이와함께 카자흐스탄 측 자금을 동원해 현지에 3개의 휴대폰 생산 라인 등 전 공정이 가능한 공장설립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 측은 “공모자들이 휴대폰 제조라인 건설에 필요한 50여명의 국내 제조인력 스카웃도 추진하고 있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휴대폰 제조기술 및 인력의 해외유출을 차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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