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루트앤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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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고의 방송시스템 구축 회사에서 세계가 알아주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사로 도약을 선언한 루트앤루트 이재용 사장(사진 중앙)과 직원들

 ‘부산 컨벤션 시스템은 우리에게 맡겨라’

디지털 방송시스템 구축이 주 업무인 루트앤루트(대표 이재용)는 ‘컨벤션의 도시’ 부산의 비전과 잘 맞아 떨어지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95년 음향 시스템을 사업 아이템으로 부산에 첫발을 내딘 이후 디지털 어학시스템, 화상회의시스템 등 빠르게 변화하는 IT환경에 발맞춰 매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다. 회사 설립 만 10년째인 지난해 20명의 임직원이 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억을 목표로 잡은 알짜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동고동락해온 친동생 같은 직원들과 함께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 고민해왔습니다. 매년 변화의 고비를 맞았고 위기도 겪었죠. 한 발 앞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고 나름대로 모험도 마다않는 길을 걸었던 것이 성장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재용 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부산 지역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배경을 시장 변화에 대한 앞선 대응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루트앤루트는 회사 내에 HD영상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존 어학 및 강의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e러닝 관련 콘텐츠 2개를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모토는 ‘시스템에서 콘텐츠까지(From system to contents)’로 바꿨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부터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경영만이 생존을 넘어 새로운 발전의 밑거름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잘 알아야 하드웨어를 이용한 시스템 구축도 잘 할 수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충실한 경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에게 알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루트앤루트 변화의 중심에는 직원들이 있고, 이 직원들을 이끈 것은 회사 변화의 선봉에 서서 뒤쳐지지 않고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 이 사장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상경해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특히 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가는 곳이라는 신념 아래 창업 후 현재까지 임직원의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 그리고 회사밖 가정생활까지 꾸준히 신경써온 것이 그의 단면이기도 하다.

‘휴머니티가 강해질수록 나타나는 퍼포먼스도 좋아진다.’ 이 사장의 지론은 루트앤루트가 만든 나름의 기업문화로, 영문 휴머니티와 퍼포먼스의 앞 글자를 딴 H·P에 잘 나타나 있다.

루트앤루트와 이재용 사장은 한국기업의 참가가 전무하다시피한 세계적 디지털 방송 관련 전시회에도 한국 기업으로 참가해 자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사장과 루트앤루트 직원들은 더 끈끈한 휴머니티를 구축하며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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