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게임산업의 기상도가 심상치 않다. 종주국을 자부해온 온라인게임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으며 게임업계 내부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 게임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문화부 장관도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올해는 세계 3대 게임강국에 올라설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게임업체들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게임산업협회에 게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5월 부터 게임산업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영만 회장을 만나 올해 협회 운영과 앞으로의 사업구상 등을 들어봤다.
“올해 게임업계는 한발짝 더 나아가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게임산업협회 김영만 회장은 게임산업의 발전적 측면에서 볼 때 올해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협회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지난해 추진됐던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노력을 올해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10 게임산업전략위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협회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문화부에 김명곤 장관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자칫 게임산업의 발전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문화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 발전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 주춧돌 마련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이라는 목표가 단지 꿈에 불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업계와 정부가 공동 노력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게임산업의 청사진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게임업계에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발표됐던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의 진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김 회장은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정부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을 위해서 정부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책적 뒷받침이 없고서는 이 꿈은 요원한 꿈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2010 게임산업전략위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협회가 적극 나서 중심 역할을 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 ‘세계 3대 게임강국’의 주춧돌을 마련, 내년 전세계가 한국을 주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게임업계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IT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명의도용’이나 게임업계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민 정서, ‘사행성 게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협회가 올해 가장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보는 것도 놓여진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데 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부와 게임업계의 고충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수행해 가며 정책입안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 국민 인식 전환에 주력
그는 정부에서 게임산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해 잘못된 정책을 펴는 경우가 발생해 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 정부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임업계의 숙원이었던 ‘게임산업진흥법’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법안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개선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게임산업진흥법’이 갖는 의미는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율심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세계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탤수 있다는데도 법제정의 또다른 뜻이 숨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령 제정 등에 협회에서는 법이 업계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진흥법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이와함께 게임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가 어떤 사업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이 주 목표라면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사업이 대국민 인식 전환이라는 것이다. 현재 게임산업은 명의도용이나 사행성게임, 게임 과몰입 등 역기능으로 인해 발전의 발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이 문제는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산업발전에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때문에 국민 인식 전환이 협회에서 올해 가장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한 것이다.
“게임산업이 발전한다 해도 국민들의 인식이 나아지지 않으면 한계가 생길 것입니다. 다소 미흡했지만 올해부터라도 본격적으로 국민들이 게임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 양극화 해소에 노력
그는 우선 업계가 여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업계의 자성도 뒤따라야 한다.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업계, 협회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들도 게임을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합니다”
김 회장이 이들 사업 다음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양극화 문제다. 다른 산업에도 양극화 현상은 있지만 유독 게임업계는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협회가 중소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회장도 이런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올해 적극적인 회원 유치에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협회 회원사 유치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소개발사들의 의사통로가 원활하지 않아서다.
그는 중소개발사에 대해서도 협회 활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그는 일침을 가했다.
“양극화 현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그냥 놔둬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두 부류가 적극적인 동참을 해 서로 의견을 나눠야 문제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회원사뿐 아니라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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