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부차원 리눅스 공동 개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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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3국 정부 간 공개 소프트웨어(SW) 협력체로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한·중·일 OSS(공개 SW)포럼’ 활동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북아를 세계 공개 SW 시장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한·중·일 OSS포럼은 지난 2004년 12월 3차 서울 회의 이후 다음 개최국인 중국이 일정을 잡지 않아 회의가 무기한 연기돼 왔다.

 하지만 중국이 오는 4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중국 톈진에서 4차 OSS포럼 회의를 개최하자는 의사를 한국과 일본 측에 전달하면서 한·중·일 OSS포럼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중국은 회의 일정과 함께 정부 차원의 한·중·일 공개 SW 활성화 조직 구성 등 OSS 활성화 4차 회의에서 논의할 의제를 함께 제시해 주목된다.

 ◇6개 의제 제시 주목=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결정할 6개의 의제를 제시했다. 우선 한·중·일 3국 정부 차원의 리눅스 공동 개발 작업을 제안했다. 한·중·일 리눅스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아시아눅스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며 3국에는 아시아눅스 참여 업체 외에도 많은 리눅스 전문 업체가 있다.

 중국 측은 공개 SW 분야에서 3국의 이상적인 협력 형태가 새로운 오픈소스 리눅스 커뮤니티라면서 3국 OSS포럼이 각국의 대표 업체나 단체를 선정, 이들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각국 정부는 이들을 지원, 새로운 리눅스를 개발하고 이를 무료로 사용토록 허용하거나 서비스와 결합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국이 차세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B3G/4G에 대한 표준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올해 안에 각국이 20명의 전문 인력을 선발,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IT 분야 인력 자원을 개발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하자는 것도 포함했다.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3국의 협력을 강화하고 RFID에 대한 기술과 정보 공유에 대한 내용도 명시됐다. 이 밖에 인터넷 트래픽 감시에 대한 3국의 긴밀한 협력도 요청했다.

 ◇어떤 의미 있나=중국 측 제안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3국 정부 차원의 공개 SW개발 커뮤니티다. 이미 한글과컴퓨터·홍기리눅스·미라클리눅스 3사가 아시아눅스를 통해 한·중·일 3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의 대표 리눅스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3국 정부 차원의 새로운 커뮤니티 구성은 아시아눅스 시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측은 정부에서 후원한 커뮤니티가 개발한 제품을 서비스와 결합한 상업적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제안에 앞서 한국 OSS포럼 측에서도 지난해 이미 유사한 내용의 제안을 중국에 전달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개 SW 외에도 인력과 RFID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협력 모델을 제시한 점도 관심을 끈다.

 ◇전망=중국의 제안 내용에 대해 한국과 일본 측은 현재 답변을 준비중이다. 회의 일정과 관련해 일본은 너무 이르다며 중국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측은 전했다.

 OSS포럼 한국 측 관계자는 “중국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겠지만 우선 그동안 실무(워킹)그룹을 통해 연구된 성과물을 공론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가 3국 정보통신 담당 국장급 회의인만큼 규모가 큰 새로운 프로젝트가 논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눅스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 간 커뮤니티에 흡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중·일 OSS포럼은 지난 2003년 9월 제주에서 3국 IT 장관이 공개 SW 개발 상호 협력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출범했다. 2004년 4월 베이징에서 첫 회의가 열렸으며, 그해 7월(일본 삿포로)과 12월(서울)에 각각 2회와 3회 회의가 개최됐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한·중·일 OSS포럼 워킹그룹(WG) 분과위원회 현황

워킹그룹 내용

WG1. 기술개발&테스트 보안 OS 개발과제 발굴 및 수행, 데스크톱 개발, 서버 테스트 부분 중국·일본과 협력

WG2. 인력양성 공개 SW 전문인력 수요조사 및 양성 계획 수립, 공개 SW 경진대회 개최

WG3. 표준화 연구 공공부분 상호 운용성(웹 접근권) 확보를 위한 조사, 국제 표준화 현황 조사 및 한·중·일 표준화 연구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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