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권희민 초대TV포털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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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말 홈네트워크업계에서는 큰 사건이 벌어졌다. 경쟁관계에 있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디지털 TV포털포럼’을 만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포럼이지만 표준화와 인증 문제를 다뤄야 하는 홈네트워크 특성상 컨소시엄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양사가 향후 홈네트워크에서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만든 디지털TV포털 포럼에는 CJ인터넷·SK텔레콤·다음커뮤니케이션·조인스닷컴 등도 가세했다. 홈네트워크 산업을 이미 지어진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으로 확산시키려는게 목적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보가전, 네트워크, 인터넷 포털 사업자의 결합, 디지털TV포털 포럼은 이렇게 시작됐다.

 권희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 부사장은 발족식과 더불어 ‘디지털TV포털’ 포럼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홈네트워크 사업을 TV포털 시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업계는 별도 절차없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했다. 그는 이미 홈네트워크 글로벌 컨소시엄인 HANA(High Definition Audio Video Network Alliance)에 미쯔비시, JVC, 썬마이크로시스템즈, NBC유니버셜, 차터커뮤니케이션,TI, AMD, 워너브라더스를 끌어들인 경험을 갖고 있다. HANA는 권희민 부사장이 의장으로 있는 전 세계 HD 오디오·비디오 네트워크 연합체다. 세계 정보가전 및 콘텐츠, 칩 업체를 대상으로 HANA 컨소시엄 확대를 벌이고 있는 권 부사장이 포럼 초대회장을 겸직한 이유는 TV포털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TV포털은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의 문제입니다. VoIP가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이제 개화하는 것처럼, TV포털은 지금 작업을 거쳐 조만간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 속도는 PC의 그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권희민 디지털 TV포털 포럼 회장이 보는 TV포털의 현재 상황은 “PC 기반에서 모바일포털, TV포털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개화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LG전자 등 관련업체와 함께 포럼을 결성했다. 포럼은 우선은 내부에 각종 정보가 오고가는 틀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업체가 요구하는 표준안을 만들고, 나아가 디지털 홈에 대비한 대규모 글로벌 세력집결에 나설 예정이다.

 “법인보다는 우선 워킹그룹 형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포럼 참여 업체의 의견을 모아 AV기기와 HD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홈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

 포럼의 지향점은 AV기기와 콘텐츠를 연계하는 이른바 TV중심의 포털이다. 따라서 포럼은 비전은 ‘DTV포털 산업활성화와 디지털컨버전스 선도’다. 포털에 사용될 콘텐츠는 특정영역으로 국한시키기보다는 모든 부문으로 확장시켜 놓았다. 포럼은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업체가 많이 참여해 TV포털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럼 협의체는 의결기구인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된다. 내부에는 TV포털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및 표준안, 법제 연구가 덧붙여진다. 글로벌 DTV포털 표준화 주도라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일본이 경쟁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20일 가량 빠르게 TV포털 포럼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것은 정부가 적극 TV포털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민간 주도라는 점에서 더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자발적이기 때문이죠.”

 권 디지털TV포털 포럼 회장이 일본을 경쟁대상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급격하게 망을 진화시키면서, 홈네트워크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경쟁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셈이다. 일본은 이미 170만 광가입자를 보유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했고, CATV로 VOD서비스를 구현하고, 다양한 IPTV를 시험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TV의 역할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TV와 PC의 역할이 다르고, 또 사용자의 접근태도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점이 포럼에서 해결해야 될 핵심사안입니다.”

 권 디지털TV포털 포럼 회장은 TV포털에 대해 가전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는 해빙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심플한 TV에 검색엔진이 결합되고, 음성 등을 이용한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 결부되면 효과는 크다. 굳이 TV포털에 제한되지 않는다. 홈오토메이션 산업과 부품산업은 물론 T비즈니스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문화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TV포털 시대가 오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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