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선랜암호화표준(WAPI:Wired Authentication and Privacy Infrastructure)을 국제표준으로 만들려고 했던 노력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 측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WAPI 보급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신화통신·AP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ISO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제안한 WAPI 국제표준안을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반면 미국 측이 제안한 802.11i는 회원국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중국은 지난해 2월 ISO 회의에도 WAPI 국제표준안을 제출했다가 미국 측의 반대로 실패하고 이번에 두 번째 고배를 마신 셈이다.
중국 표준국의 한 관리는 “비록 미국이 시장우위를 앞세워 WAPI의 세계시장 진출을 막고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에 보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며 “국제표준인 802.11은 보안상 허점이 많기 때문에 독자적인 무선랜 표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관급 공사에 반드시 WAPI 제품을 채택하고 22개 주요 IT업체를 모아 ‘WAPI산업연맹’을 결성하는 등 WAPI 보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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