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 버린 DVR 업계, 앞으로의 방향은?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업계가 DVR를 버리고(?) 새출발을 다짐한다.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시장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 주 열린 DVR산업협의회 총회에선 업계의 위기를 담은 쓴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DVR가 산업을 형성했지만 정부정책이나 언론의 테마를 잃어버렸다.” “DVR 하나로는 안된다. 답보를 벗어날 수 없다. 보안시스템통합과 네트워크 연결로 확대해야 한다.” “업계에 M&A가 활발해져 규모가 큰 리딩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협의회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DVR 명칭을 버리고 디지털CCTV협의회로 새출발하기로 했다.

 김영달 협의회 회장(아이디스 사장)은 “외국의 시큐리티 산업협회 형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감시기기 전체를 아우르는 서베일런스 시장의 협회가 우리나라에서는 미흡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향을 설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회원사간 참여업체 물색을 나눠맡기로 했고 전시회와 연계해 설명회도 개최키로 했다. 그는 “영향력 확대를 위해 회원사 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라며 “DVR를 중심으로 경계 붕괴와 확대로 컨버전스 추세를 반영하고 몸집을 키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는 기술적 측면에서 시스템통합으로, 시장 측면에서 관련 업체간 M&A로 전개될 전망이다. 권오언 인포넷 사장(협의회 부회장)은 “DVR 자체보다는 SI 등 네트워크와 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비디오서버가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채널이 열려 전체 시장의 10% 이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DVR 업체들이 비디오서버, CCTV카메라 등으로 사업확대 요구를 받으면서 이 분야 소규모 업체에 대한 M&A 시도도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권 사장은 “일부 선두업체들이 1000억원대 이상 기업으로 성장해 업계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시점을 내후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지난 해 새롭게 참여한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의 류덕민 이사는 △CCTV카메라의 표준화 △100억원대 규모의 웹카메라 분야 회사의 협의회 참여 △네트워크 DVR 분야 확대 등을 내세우며 새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 방향전환은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데이타가 협의회서 탈퇴함에 따라 전문업체 위주의 DVR 업계 방향설정 차원에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류 이사는 “CCD카메라, 웹카메라, IP서버, 렌즈 등 IP 기반 제품을 만드는 업계를 망라하면 최소한 100∼150개의 업체가 새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4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