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통신 제전인 ‘CeBIT 2006’이 독일 북부도시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CeBIT’은 지난 1970년에 새로 개장한 하노버 전시관 이름인 ‘Center for Office and Information Technology’의 독일어 머리글자를 따 ‘CeBIT’으로 정해지면서 유래했다. 여기서 ‘BIT’는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정보의 가장 작은 단위를 암시한다.
지난 수십 년간 CeBIT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정보통신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하노버 전시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6개국 6200여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장에는 방송·통신과 정보가전 분야 첨단 디지털 기술로 넘쳐나고 오는 15일까지 방문객 수만도 50여만명에 달한다.
CeBIT전시장이 새로운 기술과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독일은 전시 산업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지닌 나라다. 이미 1950년대부터 전시·컨벤션 산업이 선진경제 도약을 위한 필수요소임을 간파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
전시산업은 관광·소매·상품 홍보 등은 물론이고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최신 상품과 기술을 놓고 바이어와 구체적인 상담을 벌일 수도 있다. 특정 분야 최신 기술 트렌드나 시장 환경변화를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곳도 다름아닌 전시회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전시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가전전시회(CES), 북미종합기계전 등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를 라스베이거스나 시카고에 유치하고 있다.
중국도 아시아 최대 광저우국제회의전람중심(면적 28만6000㎡)에 이어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위해 12만5000㎡인 상하이국제박람중심을 20만㎡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아직도 ‘동네 잔치’ 수준이다. 국내 전시장 면적은 17만4000㎡로 미국·일본의 20분의 1, 중국의 8분의 1, 일본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전시회 하나 없이 IT강국으로 부상한 것 자체가 전시회 출품감이다. IT산업부 주상돈차장,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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