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일렉트로닉스 `변신의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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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동부아남의 사명 변경은 기존 아남반도체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고, 국내 유일의 순수 파운드리 전문업체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팹리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동반성장 모델을 정착시키면서 ‘윈윈’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이다.

 ◇팹리스와 동반성장=동부아남반도체(동부일렉트로닉스)가 지향하는 회사 색채는 국내 팹리스 반도체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대·중소기업 협력 대표기업’이다. 이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대만·유럽 등의 팹리스 영업을 강화해 고객을 다변화하면서 3월 현재 9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운드리 파트너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형 거래처 비중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중소 팹리스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리는 시도로, 일부 대형 고객에 의해 영향을 받는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팹리스 비중 확대를 위해 동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팹리스를 선별, 기술 개발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협력하는 ‘밀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하고 지분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모바일 제품에 주력=동부는 SSPDM(Specialty Solution Partner in Display & Mobile)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CMOS이미지센서(CIS)·임베디드 플래시 등 모바일·디스플레이 분야가 최근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자체 칩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매그나칩반도체도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는 디스플레이·모바일로 재도약 발판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추후 차세대 성장 아이템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동부는 모바일·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연 평균 30∼40%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3563억원보다 60% 성장한 5000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으며, 2007년 흑자구조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기반 인프라 조성에 박차=동부는 지난해와 지난 2002년 급증하는 수주를 감당하지 못해 고객, 특히 국내 팹리스 업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 때문에 동부 측은 향후 늘어나는 생산능력은 모두 중소 팹리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에 2개 팹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 웨이퍼 월 6만장 규모인 생산능력을 올 상반기까지 월 7만장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 기존 협력관계에 있는 테스트·패키징·모듈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해 칩 가공 외에 테스트·패키징·모듈 공급 등의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