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LG상사 등 대기업 계열 종합상사가 IT품목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 제품별로 분산돼 있던 주변기기 브랜드를 ‘플레오맥스’로 통합하고 소비자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고, LG상사도 지난달 DMB수신기를 출시하는 등 IT품목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지나친 영토 확장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삼성물산, 브랜드 확보 주력=삼성물산은 이달 주변기기 브랜드를 기존 광미디어 제품 이름인 ‘플레오맥스’로 통합한다. 키보드와 웹카메라는 ‘트루션’이라는 브랜드를 쓰지만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플레오맥스’로 통일하기로 한 것.
지난해 4월 선보인 플레오맥스 광미디어는 영국 등 유럽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삼성물산의 전체 아이템에서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모든 PC주변기기에는 플레오맥스 브랜드를 사용한다”며 “브랜드 통합과 함께 자체 디자인팀을 가동해 제품 고급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에는 친숙한 플레오맥스 캐릭터를 개발하고 제품 홍보를 위한 웹 사이트 ‘플레오 월드’도 구축하기로 했다.
박만성 삼성물산 상무는 “해외시장을 선진·전략·개발 시장으로 세분하고 TV광고 등 각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 품목 대폭 늘려=LG상사도 주변기기 유통을 전담하는 사업팀인 ‘디지털영상사업부’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상사의 주변기기 브랜드는 ‘LG 인터내셔널’. 지난해 레이저 마우스, 키보드를 선보인 LG상사는 내비게이터를 추가 유통하고 지난달 PC용 DMB수신기 ‘LG-SS7’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5000여개가 팔려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한 DMB수신기는 다음달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다. 또 1만원대 PC방 전용 키보드 ‘K501’와 레이저 마우스 2종을 선보이는 등 입력장치 라인업도 대폭 강화한다.
레이저 마우스는 경쟁사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로지텍과 MS가 양분하고 있는 고급형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키보드의 무상 AS기간을 18개월로 늘이는 등 서비스 정책도 강화한다.
LG상사 측은 “앞으로 DMB수신기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대폭 확충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시장 잠식 ‘발등의 불’=ㅓ대기업 계열 종합상사가 중소기업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PC주변기기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수익성 확보 때문.
PC주변기기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인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가 뛰어나고 ‘대기업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소기업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이라는 반발 여론은 이들 업체가 해결해야 하는 ‘발등의 불’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PC주변기기 성능이 평준화돼 브랜드가 사실상 제품 선택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기업 제품은 별다른 영업 없이 브랜드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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