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GE 오픈 첫주 15위 입성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하지만, 오픈 직후 심한 랙과 서버 다운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006년 최고 기대작 ‘그라나도 에스파다’(GE)가 초반 부진을 딛고 오픈 첫 주에 당당히 15위에 입성했다. 지난 14일 오픈했지만, 서버와 DB 문제로 사실상 16일부터 정상 가동된 점을 감안하면 ‘GE’의 위력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GE 효과’와 함께 이 보다 하루 늦게 오픈한 넥슨의 블록버스터 신작 ‘제라’ 바람까지 겹쳐지면 모든 MMORPG류가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점유율이 떨어졌다. 부동의 1, 2위를 유지해온 ‘리니지’와 ‘리니지2’ 형제는 순위는 고수했으나 난데없는 ‘명의도용’ 파문까지 겹쳐지며, 실로 오랜만에 점유율이 5%대로 주저앉았다.

블리자드의 ‘WOW’라고 예외일리 만무하다. WOW 역시 점유율 하락과 함께 FPS 넘버2 ‘서든어택’에 6위자리를 내주었다. 차세대 MMORPG 빅3의 오픈으로 상용화 눈치를 계속보고 있는 ‘로한’도 0.22%포인트 차이로 간산히 10위자리를 고수했지만, 점유율이 2%대로 떨어졌다.

GE 돌풍으로 당분간 MMORPG 시장판도는 새롭게 재편될 것이 확실시된다. GE가 17일 새벽을 계기로 완전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동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GE가 로한과 마찬가지로 WOW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리니지 형제의 장기 독재를 종식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MMORPG시장과 달리 캐주얼 장르에선 GE 바람은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GE 여파로 MMORPG 대부분이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서든어택은 꿈에 그리던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겟앰프드’와 ‘건즈온라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프리스타일’도 소폭 점유율이 상승했다. 특히 대표적인 초딩게임인 ‘겟앰프드’는 초등학생들의 봄방학과 맞물려 14위까지 올라오는 등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고나면 순위기 바뀌는 PC·비디오 부문에선 SCEK의 PSP용 ‘핸딕’이 정상에 오른 가운데 손오공이 판매하는 스테디 셀러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합본)’이 4위에, 한빛소프트의 ‘스타크래프트 베틀체스트(합본)’이 6위에 각각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주 정상 등극에 꿈을 부풀렸던 한국산 PSP게임 양대산맥인 ‘디제이맥스포터블’과 ‘불카누스’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남겼다. 수 개월째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 모바일 부문에선 펀토리의 ‘블레이드마스터’가 LGT집계에서 1위에 랭크돼 주목을 받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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