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어느 날, PC 게임 회사 사장들의 대화.“유통사들이 워낙 불투명하게 하니까 개발사들만 애 먹는 거 같아” “온라인 해 보면 돈 좀 되는 거 같던데…” “불법 다운로드 너무 심한 것 아냐?” “지금 우리 중에 돈 버는 회사 있나? 이제 다른 것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게임 잡지에 공짜 번들 처음으로 넣었는데, 참 씁쓸하더군”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열린 것에 대해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세계적인 추세였다는 의견도 있고, 온라인 게임처럼 중독성과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것이 국내에는 통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개발사의 폐쇄적인 사업 진행, 게임 유통에 있어서의 문제, 유저 눈높이를 못 따라가는 낙후된 마케팅, 게임 잡지들의 무차별적인 게임 번들 공세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나 불법 복제의 문제이다. 와레즈가 시장 자체를 망가뜨렸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는 내용일 것이다.
하나의 원인만으로 시장이 가라 앉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그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PC 패키지 게임 시장은 막을 내렸다. 짧은 기간에 개발이 가능하고, 돈의 회수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많은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이었던 그 시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너무나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하면서 그 때의 시장 상황을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입하는 견해도 최근 자주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아 더 공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PC 패키지 게임 시장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지만, PC는 여전히 게임의 도구로서 훨씬 더 큰 사랑을 게이머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이다. PC와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식은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떠 오른 것이 바로, PC 온라인 게임이며, 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회사들은 여기서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PC패키지 게임만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듯이 휴대 전화로 즐기는 현재의 단순한 게임만으로는 더 큰 발전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더 확실한 것은 휴대 전화는 차기 게임 도구로서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여, PC 패키지 시장의 악몽을 박차고 일어서자.
<지오스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