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가 요즘 애플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 연구에 빠졌다. 김일태 사장이 내린 ‘특명’ 때문이다.
최근 위니아만도 마케팅팀 13명은 최근 사장실로 불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시가 25만원 상당의 ‘아이팟 나노’였다. 주문 사항은 단 하나. ‘이런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후 마케팅팀의 고민이 시작됐다. 사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팀원간에 대화도 많이 나눴지만, 딱히 수긍갈 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김 사장이 현업 근무자 이상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시장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해 의중을 점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아이팟 나노’를 실제 사용해 보면서 제품의 우수성 만큼이나 문화적인 파급력을 인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위니아만도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아이팟 나노’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성능은 둘째 치더라도 과거 오디오산업을 디지털로 바꾼 혁신적인 제품이자, 음악 콘텐츠 서비스나 주변 액세서리 등 후방산업을 만든 주역이라는 점에서 위니아만도가 배울 점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CEO가 이 제품을 마케팅팀에 선물로 준 것도 MP3P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문화 자체를 바꾸며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실제 위니아만도는 95년 ‘딤채’ 김치냉장고를 출시, 한국의 김치 및 저장고 문화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딤채’를 잇는 차기작이 없어 내부적으로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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