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같이 타고 내리는 엘리베이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파트 관리비 명세서에 매월 찍혀 나오는 엘리베이터 관리비는 어떻게 쓰일까. 생활에서 가깝게 접하지만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대해 의외로 잘 알지 못한다. 엘리베이터와 친해지기 위해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오티스 빌리지’를 찾았다.
오티스 빌리지는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가 고객을 직접 만나기 위해 만든 ‘엘리베이터 소개의 집’. “우리는 엘리베이터 제조사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서비스업체”라는 선언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엑설런스(SE:Service Excellenc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현아 서비스사업부 차장은 “엘리베이터 구매자인 건물주가 아닌 승객을 오티스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이들에게 엘리베이터에 대해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한국 오티스에서 직접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다. 때마침 중국 오티스에서 오티스빌리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일행이 꼼꼼히 곳곳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일원화와 다원화를 적절히 조합하며 경영효율을 높이는 다국적 기업의 치열함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엘리베이터의 안전을 책임지는 케이블 브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문이 열린 채 운행하지 못하도록 케이블을 잡아매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양쪽의 고무패킹 사이로 케이블이 오가다가 문이 열릴 경우 케이블을 조이는 기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옆에 놓인 소화전 크기의 박스는 엘리베이터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제어반. 엘리베이터 작동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는데, 릴레이 방식으로 큰 부피를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분산제어 방식을 채택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차이점이란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는 끌어올리고 내리는 전동기와 권상기·와이어로프·조속기·제어반 등과 문을 여닫는 카도어 머신·승강도어장치,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조작반·승강버튼 등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는 것이 이 회사의 경영방침이다. 오티스빌리지에서는 현장기사들이 사용하는 헬멧이나 추락방지용 보호장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안전교육용 자료와 지침서, 수료증 등도 고스란히 전시해 놓았다. 엘리베이터 토털 유지보수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다른 엘리베이터 회사의 직원들도 간혹 방문해 살피고 간다고 동행한 김길수 차장이 귀띔했다.
실내엔 또 흔히 타는 엘리베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놓아 내부를 자세히 살필수 있도록 해놓았다. 엘리베이터의 비상버튼을 누르면 경비실이 아닌 오티스 서비스센터로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도 소개됐다. 소개를 담당하는 권효진씨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아무래도 실제 엘리베이터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이라며 “개관 이후 한 달에 100여명씩 주로 아파트 동대표나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이 다녀갔고, 지역 주민들도 관심있게 보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스무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부족한 것이 흠이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상품이 아닌 엘리베이터 업체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보였다. 등촌동 한 곳을 꾸미는 데만 2억원을 들였다고 했다. 이런 곳을 올해 부산과 대전에 잇따라 만들어 저변을 더욱 넓힐 생각이다.
또 일반인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부녀회 등과 연계한 지역 이벤트도 벌인다. 비즈공예, 꽃꽂이 강좌 장소로 활용하거나 지역주민 초청행사를 갖는 등의 아이디어를 검토중이다. 안전교육을 위해 캐릭터인 오티스맨이 지역 내 학교나 유치원 등을 방문, 엘리베이터 안전에 대해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얼마 전 아파트의 입주자 동대표들이 방문해서 그 자리에서 10대 정도의 엘리베이터 교체 계약을 하고 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주민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비 중 일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공장에 가보는 사람만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오티스빌리지가 이런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보영 소장의 설명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