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 활기 불어넣는 `학교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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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모빌스 전병현 교수(왼쪽)와 연구팀의 시스템 개발 모습.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의 동남권 학교기업들이 속속 자체 기술 보유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용제품 개발에 성공을 거두면서 소속 학교의 이미지 향상은 물론 학교 재정 건실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몇몇 기업은 높은 매출 성장률과 함께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고용 창출 등 지역 활성화에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6억 여원의 매출에 순익만 1억5000만원을 올려 화제가 된 부산 동서대학교 영화영상콘텐츠 제작사 ‘동서필름(대표 최사규 교수)’은 올 들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지역 영상산업 확대에 일조하는 행사를 추진 중이다. ‘신씨네’, ‘필름 2.0’ 등 영화기획사와 공동으로 ‘부산 시나리오 공모전’을 벌여 접수한 210편의 응모작 중 당선작을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애니메이션 인기 추세에 발맞춰 3D애니메이션 영화제(입체영화제)를 기획 중이며, 상반기 중에 성인용 성교육 애니메이션을 지상파를 통해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부산대학교 학내 벤처기업 마이크로홀(대표 신보성 교수)은 이달 초 2.7m의 깊이에서 24시간 동안 방수가 가능한 ‘모바일 수중방수 스피커’를 개발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존 방수제품의 생활방수 개념을 넘어 수중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중방수 모바일 전자제품 시대를 여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신보성 교수는 “나노와 마이크로 기술을 이용해 기존 스피커에 얇은 방수필터를 붙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물의 반발력을 극대화시켜 침투를 막도록 했다”며 “단말기를 물에 빠뜨려 통화가 안되는 등의 사용자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영장 등에서 이어폰을 끼고 통화와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대학교 기술혁신센터 내에 위치한 ‘GAST(경남동물과학기술)’는 육가공·생산분야에 특화된 학교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최첨단 ‘생산이력제시스템’을 통해 올해에만 7∼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영진전문대 학교기업인 영진모빌스(대표 전병현 교수)는 통합메시지시스템(UMS:Unify Message System) 사업으로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는 약 7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대구지역 학교기업의 대표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4년 9월 학교기업으로 선정돼 5억39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데 이어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달부터 시작된 2차년도 사업에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영진모빌스가 개발한 UMS 애니샷(AnyShot)은 별도의 메시지시스템 없이 웹상에서 문자와 음성메시지, 팩스문서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GS건설, 삼성물산, 부산외국어대,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국내 300여개 기관, 기업 및 대학에 보급됐다.

 한편 학교기업과 학내 벤처기업의 성과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제2기 학교기업지원사업’을 추진, 지원대상학교 50개교를 선정해 내년까지 2년간 총 248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동남권에서 동서대학교와 경상대학교, 영진전문대 등 5개 대학이 연속 지원대상 학교로, 부산정보대학 등 15개 대학이 신규지원 학교로 선정돼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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