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나미의 세계적인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이 3월초 첫선을 보임에 따라 국내 게임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몰아칠 전망이다. 우선 축구의 해를 맞아 온라인 축구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소 개발사들은 ‘위닝 온라인’의 효과가 어느정도에 달할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피파 시리즈’와 세계적인 지명도와 마니아층을 보유한 대작이지만, ‘패키지와 온라인은 다르다’며 애써 자위해왔던 중소 개발사들로선 이제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특히 국내 서비스를 주관할 유니아나측이 3000원이란 초저가 정액제를 들고나옴으로써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풋살 등 캐주얼 축구를 지향하는 국내업체와 달리 ‘위닝 온라인’은 사실적인 묘사를 근간으로한 소위 ‘리얼 축구’란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위닝 일레븐’의 AI 등 게임성과 지명도가 워낙 탁월한 데다 성장 및 트레이드 시스템과 같은 온라인적 요소를 가미해 상당한 파괴력을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이에따라 기존 온라인 축구게임 개발의 방향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게임 개발사의 관계자는 “축구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을 중심으로 붐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단 ‘위닝 온라인’의 퀄리티와 서비스 상황을 보고, 개발의 방향을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게임 서비스를 추진 중인 업체들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닝 온라인’이 대박을 터뜨릴 경우 온라인 축구게임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불똥이 다른 스포츠게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위닝 온라인’이 월드컵 열기에 맞물려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면 다른 스포츠게임이 자연히 빛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위닝일레븐’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EA-네오위즈 연합의 ‘피파온라인’ 진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정상원 본부장을 내세워 EA의 캐나다스튜디오와 공동 개발을 추진중인데, 위닝측이 선제 공격에 나섬에 따라 자칫 시장을 선점 당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이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쏠림현상이 심한 온라인 특성상 시장을 선점하는 쪽이 헤게모니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닝 온라인’의 등장이 스포츠게임은 물론 게임 시장 전체의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란 지적도 만만치않다. ‘프리스타일’ 이후 이렇다할 대박 스포츠게임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위닝 온라인’이란 걸출한 게임이 등장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스포츠팬들을 다시 게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는 의미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