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온라인 3000원에 즐긴다

축구게임의 거봉(巨峯) ‘위닝일레븐’을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위닝 온라인’ 서비스가 전격적으로 실시된다.

 일본 코나미는 국내 파트너인 유니아나(대표 윤대주)와 손잡고 ‘위닝 온라인’을 내달 3월 초부터 월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에따라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축구게임의 경쟁 구도가 ‘위닝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위닝 온라인’의 조기 서비스가 EA-네오위즈 연합의 ‘피파온라인’ 개발 및 서비스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닝일레븐’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코나미의 빅히트 축구게임이다. 현존하는 축구게임 가운데 가상 사실적으로 구현돼 세계적으로 수많은 열성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발매하는 시리즈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단일 타이틀로는 유일하게 약 10만장이 판매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최근 출시된 작품은 매장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위닝일레븐’이 온라인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위닝 팬들은 물론 게임 시장 전반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본지 취재 결과 ‘위닝 온라인’(정식 타이틀은 ‘위닝일레븐9 라이브 에볼루션)의 이용 요금이 예상 외로 저렴한 월 3000원인 것으로 밝혀져 온라인 축구 붐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저들은 3월초 발매되는 PS2 타이틀을 구매한 후 별도 네트워크 대전에 대한 과금만 지불하면 다른 유저와 마음껏 ‘위닝일레븐’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저는 기본료로 승패 기록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대전할 수 있는 ‘자유 모드’와 승패는 물론 랭킹까지 기록되는 ‘대회 모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델란드의 리그 소속 클럽팀들은 라이선스비를 별도로 지급하도록 계약돼 있기 때문에 유저는 이들 팀과 선수들을 온라인상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결제 해야 한다.

 유니아니 관계자는 “한국국가대표팀은 월 2000원으로 책정돼 만약 유저가 네트워크 대전에서 한국국가대표팀이나 소속 선수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총 5000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팀은 해당 국가 축구협회와 별도로 체결된 사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것으로 유저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별도로 요금을 지불하는) 이 것들을 제외하면 3000원으로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며 “온라인 대회 모드 참가비를 한번 더 받았던 일본과는 차이점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닝 온라인’은 2005년 12월30일을 기점으로 세계 클럽팀의 로스터와 한국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능력치를 조정해 최근 등장한 축구게임 가운데 가장 현실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자막과 음성이 모두 한글로 구성돼 현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다. 유니아나는 특히 ‘위닝 온라인’ 타이틀을 출시함과 동시에 ‘겜모리(www.gamori.com)’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와 랭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유저가 게임 내의 ‘대회 모드’에서 플레이한 모든 경기 내용이 자동으로 연결돼 노출되는 것. 유니아나는 앞으로 이를 통해 게임대회, 사이버 리그 등 각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벌여 ‘위닝일레븐’의 대중화 도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본격 서비스를 3월 초로 잡은 이유는 K-리그의 개막과 발을 맞추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6월부터 시작되는 전 세계인들의 축제 ‘독일 월드컵’에 앞서 축구게임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캐주얼축구게임들의 서비스 일정이 대부분 3월 이후로 맞춰져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도 포함돼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니아나의 관계자는 “현재 PS2버전 ‘위닝 온라인’은 플레이, 과금, 커뮤니티 등 네트웍 관련 테스트가 완료된 상황이며 단지 정확한 오픈 시기만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대전을 통해 크고 작은 각종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방송과 연계해 전국리그 등 ‘위닝일레븐’의 매력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축구게임들의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 조만간 클로즈 베타 등 공식 노출될 전망”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위닝 온라인’ 보다 먼저 나온다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파 온라인’의 경우 네오위즈와 EA 간의 계약이 상대적으로 늦게 체결돼 아무리 서둘러도 올 하반기에나 클로즈 베타가 가능해, 결국 ‘위닝 온라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향배가 모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위닝 온라인’의 요금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지만 사실상 무료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은 캐주얼 축구게임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는 셈”이라며 “ 키보드에 익숙한 PC 유저들을 포섭하는 정책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온라인화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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