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왔지만 그것도 잊은 채 불철주야 ‘인피니티’에 빠졌다. 게임이 주는 재미와 사부로부터 하사받은 ‘싸움의 기술’은 역시나 게임 승패에 큰 도움을 줬다. “오~ 사부의 도움이 이렇게 클 줄이야” 사부의 말대로 좌타와 우타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행동 반경이 커졌을 때 타격은 많이 주지만 역시나 하수인 나에게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공격이었다. 기다렸다 때를 봐서 날리는 선방에 우타는 승리에 큰 도움을 주는 팁(Tip)이었다.
설날이 지나고 사부를 만나야 할 때가 다가왔다. 마지막 만남, 멋지게 한판을 이겨 가르침에 대한 보답을 해야지 ^^; 설날도 잊은 채 연습한 보람, ‘청출어람’이 되고 싶었다.
설이 끝나고 부산에서 올라온 사부를 만났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한껏 들떠있는 기자에게 사부는 “다른 분들과 한번 실력을 겨뤄보세요”라며 우선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가를 테스트해봤다.
연패만 당하던 나였지만 지금까지 연습한 보람이 있었는지 2번을 이겼다. 사부도 기자의 빠른 성장에 조금은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설날에 게임만 하셨나봐요?” 하하하, 기자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넘겼다. 사부는 기자가 처음 캐릭터를 골랐을 때 “닮아서 키리우스를 골랐다”는 얘기에 무척이나 당황해 했었다. 대전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닮아서 캐릭터를 선택했다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부는 우선 내가 고른 키리우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전 게임에서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요. 키리우스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정확히 알면 상대방과 싸울때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무척 높아져요”
사부는 기자에게 키리우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키리우스는 아시겠지만 직선공격이 많아요. 파워보다는 민첩성이 높은 캐릭터죠. 넓은 범위형 공격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공격을 하면 바로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게되요. 늘 공격을 할 때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야 해요.”
그녀의 말대로 기자는 키리우스의 특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게임을 하다보면 알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을 뿐이었다. 사부는 또 상대방 캐릭터의 특징을 아는 것도 대전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상대방을 정확히 알고 있는데 어찌 질 수 있겠는가.
사부는 각 캐릭터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줬다.
‘인피니티’에는 키리우스 외에도 파워집중형인 도로시와 마법형 공격을 하는 알렉시아가 있다. 이밖에도 이도류를 사용하는 카인, 빠른 직선형 공격이 뛰어난 백호, 짧고 빠른 공격을 하는 엘리나, 범위형 파워 공격이 뛰어난 주르, 좌우 대칭형 공격으로 유명한 바이올렛 등 총 7개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들 캐릭터들은 제각각 공격 범위나 파워, 민첩 등이 틀리다. 사부로부터 캐릭터의 특징을 듣고 이에 맞춰 연습을 해 봤다. 상대방이 백호 캐릭터면 빠른 직선형 공격을 하기 때문에 항상 움직이며 공격 타이밍을 뺏었고 도로시는 연타를 날리는 위주로 공격을 했다. 사부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비록 초보존에서 한 플레이였지만 모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부는 이와 함께 마지막 팁을 가르쳐 줬다. “ 이 게임에서는 한번의 공격으로는 큰 타격을 못주죠. 연타 공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세요. 한번 공격을 하면 쉴 틈을 줘서는 안되요. 연타 공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해요”
사부는 마지막으로 팀플을 같이 해 보자고 제의했다.
“이제 기자님도 어느정도 실력이 됐으니 함께 팀플을 해 보도록 하죠. 대전게임의 경우 팀플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사부가 초보존에 들어오지 못하는 관계로 자유 채널에서 팀플을 하기로 했다. 방을 만들고 2대2 대전을 준비했다. 드디어 2명의 유저가 방으로 들어왔다.
게임시작. 1대1 대전과는 너무 차이가 있었다. 캐릭터가 너무 많다 보니 내가 누구와 싸워야 할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무작정 휘두르는데 급급했다. 두명의 유저는 마구잡이 공격을 하는 나를 제쳐놓고 우선 사부에게 덤볐고 결국 사부도 ‘gg’ 를 선언했다. 게임은 완전한 패배로 끝났다.
▲싸움의 기술1 - 협력
사부는 팀플에서 완벽하게 패배한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서로 협력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제가 상대방을 공격하면 기자님은 호위병을 처리하는데 주력해야 해요. 팀플을 하게 되면 가장 좋은 방법이 하수는 호위병 처리에 주력하는 거예요”
사부는 팀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부가 상대 캐릭터를 상대하는 동안 하수는 주변 호위병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호위병을 처리하기가 생각보다 쉽기 때문에 호위병을 처리하고 난 후 합세해서 상대방을 처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또한 사부는 필살기를 쓴 캐릭터의 경우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방어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필살기를 쓰고 나면 무방비 상태가 되요. 그 때 공격을 당하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요. 그럴 때 대신 방어를 해줘야 해요”
▲싸움의 기술2 - 캐릭터의 특징 활용
사부는 이와함께 같은 팀의 캐릭터의 특징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부의 캐릭터는 바이올렛으로 유연한 동작이 압권이 캐릭터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부드러운 반면 공격력은 약한 흠이 있기 때문에 사부는 바이올렛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되면 바이올렛이 상대방의 눈을 속이고 그 사이에 키리우스가 공격을 하는 방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하면 팀플을 해도 쉽게 협력이 가능해요. 각 캐릭터의 특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죠”팀플을 끝내고 기자는 마지막인 만큼 사부에게 한판 대결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한게임하죠. 쉽지는 않을거예요”
사부와의 대결이 시작됐다. 비록 사부로부터 많은 것을 하사받았지만 실제 내것으로 만들지는 못한 상태였지만 자신은 있었다.
3번을 싸워 결국 한판을 이겼다. “드디어 이기셨네요. 축하드려요. 앞으로 조금만 더 열심히 노력하시면 금방 사부가 되실거예요”
“다음에 만나실 때는 꼭 사부가 되세요. 그리고 저랑 한번 더 붙어요. 아셨죠. 화이팅!”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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