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인버터로 에너지 절약하세요."
전력 변환장치로 인식돼온 인버터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감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일 국내 인버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LS산전에 따르면 유가 상승이 이어진 지난해부터 대규모 생산현장이나 대형 유통상가 등에 잇달아 고효율 인버터를 공급, 각각 전력 소비량을 4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올렸다.
인버터는 동력설비에 사용되는 모터의 회전율을 제어, 상황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 결과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인버터 시장은 공장자동화 분야에 80∼85%, 에너지 절감 분야에 15∼20%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2, 3년간 공장자동화 분야 공급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 절감 분야는 매년 2배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 분야에 공급되는 인버터는 수익성이 높은 고효율, 대용량 제품이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LS산전은 이달 들어 월마트 전국 10여개 지점에 에너지 절감용도로 고효율 인버터 600개 세트를 공급했다. 월마트에서 사용하는 동력설비에 인버터를 적용한 이후 절전율이 4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냉각수 펌프·냉수 펌프·차체와 시험동 공기조화기 등에 총 49대 인버터를 공급해 36.5%의 전력 절감률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간 동력비가 약 2억2100만원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LG필립스LCD 구미공장·기아자동차 화성 공장 등에도 납품돼 최대 42% 전력 절감률을 기록했다.
길형철 LS산전 마케팅팀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인버터를 적용하는 업종이 대형 생산현장뿐만 아니라 철강과 화학설비, 대형 빌딩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소비전력 절감을 목적으로 모터에 인버터를 장착하는 비율이 20%대에 이르고 있는 반면 국내는 10% 이내여서 앞으로 시장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S산전의 에너지 절감용 인버터 공급 현황·도입 후 절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