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요동치면서 시스템과 주변기기 유통업체에 재고 관리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시스템과 주변기기를 수입하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기존 재고가 가격 상승으로 ‘악성 재고’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균일 인텍앤컴퍼니 상무는 “하드웨어 유통은 순익이 한자릿수(10% 미만)인데 재고 관리를 잘못하면 불과 며칠 사이에 2∼3%를 손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엔시스·SK네트웍스·코오롱정보통신 등 주요 서버와 스토리지 유통업체는 이미 ‘재고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밀어내기 등의 관행이 점차 사라지면서 업계 전반에 재고량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인데도 최근 환율 수준에서는 1개월 재고도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코오롱정보통신과 LG엔시스는 서버 재고량을 1개월 이하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SK네트웍스와 정원엔시스템도 공급업체(벤더)에서 신중하게 물량을 받고 있다.
LG엔시스 측은 “벤더가 원화로 결제하고 1∼2개월 단위로 가격을 산정하는 등 위험 요인을 분산해 놓은 상태지만, 재고는 여전히 위험하다”며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재고를 줄이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환율 하락 이전에 받은 재고 물량에 대한 가격 재조정도 시도하고 있다. 이전 가격 그대로 판다면 손해가 크기 때문. 영업 인력도 환율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스원 정만진 사장은 “영업 사원에게 시간을 끌기보다는 제 타이밍에 물건을 팔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와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도 요동치는 환율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래픽 카드를 유통하는 벤텍디지탈 윤경안 사장은 “주변기기는 제품 마진이 박한 데다 벤더 등 가격을 조정해 줄 수 있는 중간 역할자가 없어 환율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입가 부담 감소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는데, 재고에 더 민감해지고 오히려 업체간 가격 경쟁만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업체는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 물량을 신속하게 처분하기 위해 ‘신학기 맞이 특별 이벤트’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용산 온라인 몰 이지가이드는 아예 ‘스페셜 샵’이라는 별도 코너를 만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페셜 샵은 재고와 신규 물량을 적절히 섞어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전략적인 코너”라면서 “스페셜 샵 제품 중 환율 하락 이전 들여온 재고분이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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