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틸론(대표 최백준)은 설립된 지 5년밖에 안됐지만 기술력 하나로 똘똘 뭉친 기업이다. 핵심 기술력은 서버 기반 컴퓨팅(SBC) 솔루션. 개인 PC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중앙 서버에서 관리 통제하고 서비스하는 제품이다.
틸론은 국내 SBC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신클라이언트를 개발했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미 내로라하는 업체가 틸론 제품을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흥 등 일부 LCD반도체 생산라인을 틸론의 신클라이언트 ‘씬플렉스’로 구축했다. KT도 틸론의 SBC ‘투스칸’을 활용해 ‘비즈메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과 구축 성과 면에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업체와도 뒤지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틸론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 1월 틸론은 CES에 참가 후, LCD일체형 신클라이언트 ‘씬플렉스 K 시리즈’와 관련해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9개국 11개 업체에서 샘플을 요청했고 지금까지 진행된 수출 상담 규모만 9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최근 인텔 ‘바이브’ 플랫폼에도 도전장을 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한 TV용 컴퓨터 보드 ‘씬플렉스 KX’ 개발에 성공한 것. 인텔이 지난해 디지털 홈을 겨냥해 내놓은 가전기기와 PC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바이브’와 유사한 제품을 벤처 기업이 내놓은 것.
틸론 측은 “KX를 내장한 TV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TV를 통해 워드 등 컴퓨터 작업은 물론 영상콘텐츠·온라인게임·인터넷뱅킹·사진 검색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팅 시간이 6.5초에 불과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다. KX가 기존 PC 보드와 달리 산업용으로 제작해 발열이나 충격에 강한 것도 특징이다. 틸론은 이미 이레전자와 계약을 맺고 씬플렉스 KX가 내장된 IPTV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회사 최백준 사장은 “SBC 솔루션과 산업용으로도 검증을 끝낸 신클라이언트는 세계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올해를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