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또 한 번 온라인게임 상용화 모델의 신기원을 열까.
6일 넥슨(대표 김정주)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5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야심작 ‘제라’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기로 발표하면서, 이 게임의 과금모델이 어떤 방식을 띠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라’의 상용화 모델이 유독 주목 받는 것은 그동안 넥슨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과금 모델 변화를 사실상 선도해 왔기 때문이다. 96년 선보인 세계최초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등으로 정액제 과금모델을 시작했고, 이어 2004년엔 ‘카트라이더’로 캐주얼게임의 전형으로 굳어진 아이템판매 유료화를 시행했다. 또 차세대 MMORPG를 표방한 ‘마비노기’를 유료화하면서는 ‘매일 2시간 무료 게임 후 유료 이용’이라는 과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제라’가 어떤 과금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모델은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할 공산이 커진다. 그만큼 업계는 ‘제라’의 과금 모델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등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경쟁 게임들의 승패도 사실상 유료화 모델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넥슨측은 이날 “일률적인 정액제 모델도 아니고, 이미 선보였던 부분유료화 모델도 아닌 전혀 새로운 과금모델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더욱 궁금증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구간제 과금’ 또는 ‘완전 종량제 과금 방식’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구간제 과금의 경우, 시간 경과와 상관없이 일정 레벨이나 맵 구조에 따라 차등적인 요금이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완전 종량제는 예를 들어 ‘100시간 카드’, ‘50시간 카드’ 등으로 일 수에 구애없이 정해진 시간동안 즐기는 것으로 중국 등에서는 이미 안착된 요금제 방식이다.
넥슨이 “어떤 선택이든 이용자 친화적인 방법으로 가겠다”고 공언한 이상, 15일 공개서비스 이후에도 요금제 선택을 둘러싼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