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드럼세탁기가 일반세탁기 판매량을 추월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3년 전부터 드럼세탁기가 일반세탁기를 앞섰지만, 수량에서도 역전되기는 처음이다.
유통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드럼세탁기 판매대수는 79만대로 전체 세탁기 판매(150만대)의 53.3%를 차지했다. 2004년 42%에 비해서도 10%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 판매량이 역전됐다.
냉장고(양문형)와 에어컨(스탠딩형)에 이어, 세탁기까지 프리미엄 제품이 우세해진 것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시장 잠식현상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매출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세탁기의 경우 2004년 58%를 차지하던 드럼세탁기 비중이 지난해는 7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드럼세탁기 판매량이 전체의 56%로 2004년 53%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는 2004년만 해도 드럼세탁기 판매비중이 4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56%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초 세탁기 중고보상판매 덕분에 드럼세탁기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탁기 신규 및 대체수요 모두 드럼세탁기로 몰리고 있다”며 “가격은 최고 2배 가량 비싸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특히 혼수품에는 기본적으로 일반세탁기 대신 드럼세탁기가 포함되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업계 전략도 드럼세탁기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는 제품 라인업을 계속 보강할 방침이지만, 일반세탁기에 대해서는 컬러 교체와 같은 수준에서 현상유지하는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 1월 드럼세탁기 전 모델을 교체하며 에너지효율등급 마크를 부착한 LG전자는 올해 스팀 트롬의 우수한 세탁력을 기본으로 에어클리닝, 진동저감장치와 같은 부가기능도 승부수로 띄울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광고 및 마케팅 역량을 은나노 드럼세탁기에 집중하는 등 드럼세탁기에 올인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각종 냄새나 매연에 노출된 옷을 물세탁이나 드라이 클리닝을 하지 않고도 공기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에어워시’ 공기세탁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15㎏ 드럼세탁기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 판매 비중(단위:%)
05년(추정) 04년
구분 드럼세탁기 일반세탁기 드럼세탁기 일반세탁기
LG전자 56 44 53 47
삼성전자 56 44 42 58
대우일렉 40 60 10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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