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관리(ITSM)]기업 생명력 불어넣는 IT자산 관리 `해결사`

 IT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이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인 ‘IT서비스관리(ITSM)’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기업 내부 IT관리 역할을 서비스 관점에서 출발하고, 이를 위해 현재 관리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IT 자원과 조직,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세계적 참조 모델인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 기반 ‘IT서비스관리(ITSM)’가 기업의 IT 효율화는 물론 IT서비스 시장의 핵심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이 정보기술 효율화를 위해 관리 프로세스 개선 작업부터 시작하자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itSMF Kore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ITSM을 도입한 국내 기업은 26곳이다. 이 수치에는 ITSM을 도입한 IT 서비스업체는 포함돼 있으나 고객사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도입 기업 수는 100여개에 육박할 것으로 포럼은 추정했다. 예를 들어 한 대형 IT서비스업체가 30여개 이상의 그룹사에 ITSM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조사에서는 IT 서비스업체만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조사에 나타난 26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도입했다는 사실이며, 민간 부문만이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ITSM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2005년이 ITSM 도입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ITSM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0여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장규모도 급팽창해 올해 600여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ITSM 솔루션 업체 실적을 집계해 보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구축 비용 등 제반사항을 모두 포함해 300여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주 가능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시장규모는 적어도 6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솔루션 기업으로만 보면 한국HP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여억원, 한국CA는 150여억원으로 책정했다.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도 110여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솔루션 구축 사이트가 없는 한국IBM도 올해 상반기 2곳, 하반기에 5곳 이상 사이트를 확보해 1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컨설팅 업체나 IT서비스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SDS·SK C&C를 비롯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도 올해 ITSM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굿어스 등 컨설팅 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ITSM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삼성SDS(대표 김인)가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 IT서비스관리포럼(itSMF) 총회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올해의 프로젝트상(The Project of the Year 2005)’을 수상한 것도 국내 ITSM 업계 활성화에 일조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으로도 ITSM의 세계적인 확산을 위한 주요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에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국제적으로 ITSM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집대성한 ITIL (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itSMF (IT Service Management Forum)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게다가 ITSM 프로세스의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영국표준인 BS 15000이 2005년 12월에 ISO 20000 표준으로 정식승인돼 국제적인 표준의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ITSM을 구현했을 때 글로벌 표준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HP 소프트웨어 총괄임원인 이상렬 상무는 “공공 부문에서도 ITSM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 프로젝트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 ITSM 시장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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