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 정보통신부문(ITU-T)이 우리나라에 IPTV 세계 표준화를 위한 전문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세계 IPTV 서비스·장비 표준화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일 정보통신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관련기관의 차세대통신망(NGN) 관계자들에 따르면 ITU-T는 한국 주도의 IPTV 셋톱박스·장비·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포커스그룹(FG-IPTV·가칭) 구성을 제안했으며, 오는 7월 공식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ETRI와 TTA 등을 중심으로 포커스그룹 구성을 위한 별도의 준비 그룹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 정일영 교수(정보통신공학과)는 “일본 NTT에서 IPTV 서비스 표준화 관련 문서를 제출했지만 공식 채택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ITU-T 측은 오히려 그동안 우리나라가 NGN 표준화에서 보였던 노력을 인정, 한국 측에 IPTV 국제 표준화를 위한 별도의 포커스그룹 구성을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ETRI 전경표 단장(BcN사업단)도 “오는 7월 IPTV 표준화를 추진할 포커스그룹 출범이 유력해졌다”며 “포커스그룹은 IPTV 서비스 외에 장비, 네트워크에서도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아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U-T의 이번 결정은 특히 미국 측이 앞서 자국 통신산업연합(ATIS)을 통해 IPTV 표준화 특별 그룹을 구성하면서 적극적으로 표준화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보통신부 서석진 과장(광대역통합망과)은 “국제 표준화는 ITU-T의 틀을 이용해야 하며, ITU-T에서 공식 발족되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BcN 기반의 IPTV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플랫폼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한국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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