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라"

올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이어 휴대인터넷(와이브로)·IP TV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저 그룹들이 연초부터 게임·e러닝·음악·영화 등 콘텐츠 확보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KT·CJ·대성 등 그룹사들은 올해 주요 사업전략을 콘텐츠 확보에 두고 연초부터 계열사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배급과 유통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그동안 콘텐츠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온 관련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난해 콘텐츠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인 SK텔레콤의 ‘멜론( http://www.melon.com)’으로 콘텐츠시장의 가능성을 예감한 SK그룹은 올해에도 SK텔레콤과 SK C&C,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계열사를 통해 콘텐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콘텐츠 분야에서 오프라인 점포에 음악을 제공하는 ‘비즈멜론(가칭)’이라는 B2B음악서비스를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SK C&C는 지난해 10월 캐주얼 스노보드게임 ‘크리스탈 보더’에 대한 배급 판권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달 9일 가마소프트의 신작 MMORPG인 ‘모나토 에스프리’의 국내외 판권도 따내는 등 온라인게임 배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KT그룹는 영화제작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싸이더스FNH가, 음악은 KTF의 도시락이, 게임과 교육분야의 주요콘텐츠제공업체(MCP)는 KTH가 각각 맡는 밑그림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올해 콘텐츠 확보에 770억원을 투자하고 주문형비디오(VOD)나 음악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기 위한 적극적인 콘텐츠 확보 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CJ그룹도 그동안 암중모색해온 게임방송채널을 상반기 중에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게임방송 진출을 위해 MBC게임의 인수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독자적으로 게임방송을 설립키로 가닥을 잡았다. CJ그룹은 또 CJ조이큐브가 유통할 예정인 차세대게임기 X박스360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을 인수한 대성그룹도 인터넷·영화·게임·e러닝 등 문화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계열사인 바이넥스트창투 등을 통해 문화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그룹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사이트인 ‘애니콜랜드’(http://www.anycall.com)를 모바일 콘텐츠 및 디지털음악의 마켓플레이스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메이저 그룹사들이 콘텐츠 사업전략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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