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의 특징은 조직 내부에 정통하고 정책 내용 이해도가 높은 관료 중 조직관리 능력과 업무추진력,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인재가 발탁됐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들어 부처별로 추진해 온 정책을 더욱 내실화하고 역동성 있게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부처와 유관기관 현직자가 우선 발탁 대상이 됐고 외부 임용이 부득이한 경우 최근에 퇴직한 인물도 대상이 됐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혁신관리 평가가 우수한 기관과 후보자를 크게 우대한 대목이다.
이번 인사는 앞으로 정무직 인사뿐 아니라 산하기관의 고위직 인사에도 혁신 성과를 주요 인사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공공부문 전반에 걸쳐 혁신 과제 추진이 계속되고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번 인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 혁신 리더들을 유임시키거나 영전, 또는 승진 발탁했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인사 쇄신과 연쇄적인 인사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조직 탄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수석은 특히 “오는 7월 고위 공무원단이 출범하면 1∼3급 직급이 폐지돼 이번 인사가 사실상 1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차관 발탁 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번 차관 인사는 모두 한결같이 1급에서 내부 승진됐거나 발탁됐지만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하면 1∼3급 직급이 폐지돼 자기가 맡은 직무를 누가 더 성과 있게 하고 신망을 얻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아주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3급에서 차관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관급 인사가 대부분 내부 승진이거나 현직 1급이 아니더라도 해당 부처 업무에 정통한 유관 기관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기부 공무원들은 연구개발 기획·평가·예산조정, 공보, 관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박영일 차관에게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산자부는 김종갑 차관의 발령에 대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부처 내 화합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 특히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보여준 지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정세균 장관 내정자와의 호흡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부 공무원들은 각 분야를 두루 섭렵한 유진룡 차관 임명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문화산업국 직원들은 유 차관의 문화산업국장 시절 활동을 기억하며 문화산업 분야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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