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국제협력 분야를 강조하며, 남북경협 확대 추세에 부응한 IT 교류협력위원회 구성 및 운영, 북한 IT 인력 양성과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 등 통일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정통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것이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IT 분야 경협을 수행해온 삼성전자·KT·유니코텍코리아·하나비즈닷컴 등의 사업 활성화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의 일반적인 과학기술분야 고등교육은 1970년대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등 중심대학에서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그중 컴퓨터 분야 교육은 김책공대 전자공학부와 김일성대학 수학학부가 주로 맡았다. 그러나 수요가 늘면서 ‘과목’ 형태로 진행되어 온 컴퓨터교육도 단과대학 형태로 발전, 1985년 평양과 함흥에 전자계산기단과대학이 설립됐다. 1990년대에 들어 북한의 교육성은 모든 대학의 교육과정에 컴퓨터교육을 포함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문분야별로 ‘정보공학학과’가 설립됐고, 2000년대에는 통일적인 학술 지도를 하기 위해 김일성대학에는 ‘콤퓨터과학대학’이, 김책공대에는 ‘콤퓨터기술대학’이 각각 세워졌고 평양과 함흥의 전자계산기단과대학은 ‘콤퓨터기술대학’으로 확대 개편됐다.
현재 북한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IT 교육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중심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수재 교육을 통한 IT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기술대학과 일반대학에서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춘 IT 실무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각 대학 및 연구 기관의 규모를 고려할 때 매년 1만명 이상의 IT 관련 인력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인력은 북한 내부 산업 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해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그만큼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장 실무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IT 인력 실무교육을 통한 경협 추진 활성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 주도하의 북한 인력에 대한 실무교육 프로그램 확보다. 삼성전자·하나비즈닷컴 등 몇몇 기업이 특정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일부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지만 경협을 추진하는 처지에서 볼 때 ‘실무교육’이라는 부대비용 지출이 타 외국 인력 활용과는 많이 상이한 형편이다. 특히 남북경협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재정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대북 진출에는 이런 부대비용이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교육 진행의 계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 지원 하의 교육 프로그램 확보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 내용은 남한의 IT 업계에 필요한 실무 중심의 교육이어야 한다.
둘째, 북한 IT 인력이 실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모든 남북교류 협력과 마찬가지로 실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당위성을 이해시키고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당국자 간 또는 민간 차원의 협력위원회 형태가 될 것이다. 남북 상호 합의 하에 북한 인력 활용에 대한 자율성 보장과 더불어 남한의 IT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 유도를 병행한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인력 활용에 대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2001년부터 포항공대는 평양정보센터와 IT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면서 전문가 교육을 해왔으며 김책공대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 시러큐스 대학과 함께 북한 IT 분야 전문가 교육 과정을 한시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북한 IT 인력에 대한 단기간 교육만으로도 그 파급 효과와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북한 인력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널리 홍보하여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과 경협을 수행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한다면 머지않아 IT 분야에서 남북이 모두 윈윈 하는 가시적 결과를 얻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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