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공공기관의 인적자원관리(HRM) 시스템 도입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달 초 7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HRM 시스템 운용을 시작했으며 이에 앞서 최근 국방부·수자원공사 등이 HRM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 솔루션 업체를 선정했다.
HRM은 임직원의 인사·교육·채용·급여·복리후생·조직관리 등 모든 인사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고 인사 기록을 전자 정보로 구성, 채용에서 퇴직까지 일련의 인사 업무 처리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민간 기업에서도 초기 시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공공 부문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HRM 프로젝트 잇달아=2월에만 예금보험공사·주택공사·농업기반공사 등 5∼6개 공공기관이 잇달아 HR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경영성과관리(BSC) 시스템 도입 사례를 볼 때 올해에만 30여개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HR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정부의 조직 혁신 의지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조직 평가를 위해 BSC 시스템 도입에 주력했던 정부가 이제는 개별 조직원 평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개인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인사 관리를 자동화하는 것은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김완석 행정자치부 제도혁신팀장은 “정부 혁신의 주요 수단으로 인사관리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BSC 등 각종 IT시스템 도입의 성과를 공무원 인사 고과에 직접 도입하는 체제를 확립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활성화 호기=이번 공공 기관의 HRM 시스템 도입 증가는 HR 부문이 별도 시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HR는 전사자원관리(ERP)의 한 모듈로서 별도 시장으로 각광받지 못했다. 특히 민간 기업에서는 별도로 HR만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ERP를 우선 도입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ERP를 도입하기 부담스러운 공공기관으로서는 HR만을 별도로 도입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HR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대표 HR 전문 업체인 화이트정보통신의 김진유 사장은 “공공 수요를 기반으로 앞으로 2∼3년 후면 HR도 ERP와 구분되며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산과 외산 간 경쟁=공공 HR 시장을 두고 ERP 업체인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 HR 전문업체인 화이트정보통신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국방부와 수자원공사에서 3개 업체의 경쟁은 시작됐다.
이는 ERP 업체와 HR 전문업체의 경쟁으로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국산과 외산 제품의 경쟁이란 점도 관심을 끌 만하다. 국산 업체인 화이트정보통신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HRM 시스템 구축을 최근 완료한 반면, 수자원공사는 SAP코리아 그리고 국방부에는 한국오라클이 각각 솔루션을 공급,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철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성과 평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HR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면서 “외산 업체와 국산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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