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암진단 관련 장비 사이클로트론(의료용 가속기)이 해외에 수출된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이수용)은 과학기술부 원자력 중장기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 개발한 13MeV(입자가속기 가속성능 단위) 사이클로트론 ‘KIRAMS 13’을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에 수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은 이와 함께 칠레에 ‘KIRAMS 13’의 후속모델인 30MeV급 연구용 사이클로트론 ‘KIRAMS-30’의 설계기술을 이전키로 확정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등과도 사이클로트론 수출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국산 사이클로트론은 원자력의학원이 2004년 의료기기업체 삼영유니텍에 ‘KIRAMS 13’사이클로트론의 기술을 이전해 ‘KOTRON 13’이라는 제품으로 처음 상용화한 지 불과 1년 여 만에 해외에 수출되는 개가를 올리게 됐다.
사이클로트론은 불소 방사성동위원소,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 등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장치. 이들 동위원소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통해 암과 뇌질환을 검진할 때 사용하는 의약품의 핵심 원료다.
사이클로트론을 국산화하기 전까지 국내 의료기관들은 미국, 벨기에 등 선진국들로부터 대당 최소 150만달러(USD) 이상인 고가의 외산 장비에 의존해 왔다.
반면 원자력의학원이 의료기기업체 삼영유니텍을 통해 상용화한 국산 사이클로트론은 가격이 외산의 절반 가량인 80만 달러에 불과하면서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능력이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사이클로트론 개발을 담당한 채종서 원자력의학원 박사는 “국산 사이클로트론이 온도, 습도 변화가 크고 정전이 잦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장률이 매우 낮고 연간 유지 보수비가 외산에 비해 월등히 적어 개발도상국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용어 설명/사이클로트론(cyclotron)
균일한 자기장 속에서 양성자 및 복합입자이온(중양성자·α입자·수소분자이온 등)을 가속하는 입자가속기. 193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E.O. 로렌스와 M.S. 리빙스턴에 의해 고안됐다. 균일한 자기장 속에 있는 하전입자의 원운동의 주기는 입자의 질량에 비례하고 전하와 자기장의 세기에 반비례한다. 입자의 에너지가 낮고 입자의 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충분히 작아 질량이 정지질량과 똑같이 일정하게 보이는 비상대론적 근사에서는 원운동의 주기는 입자의 에너지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사이클로트론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 균일한 자기장 속에서 원운동을 하는 하전입자를, 원운동의 회전의 주파수와 같은 일정한 주파수의 고주파전압에 의해 반복해서 가속함으로써 고에너지의 하전입자빔을 얻기 위한 장비이다.
과학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3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4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5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