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6-대기업·중견기업(Ⅱ)]쾌청한 IT경기…성장 가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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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위주의 견고한 성장세의 지속.’

 지난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수출과 내수 모두 대기업이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IT경기의 활황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전자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11% 증가한 1147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40% 가까이 차지하면서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내수 역시 프리미엄급 가전을 중심으로 반도체·LCD 등 첨단제품의 지속적인 수요가 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발표한 ‘2006년 산업전망’에서 전자업종은 생산·내수·수출·수입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반도체 업종은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4.5∼6.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IT 견고한 활황세=대기업 품목인 초박막액정장치(TFT LCD)의 경우 상반기에는 수요 대비 공급 우위로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TV 위주의 수요확대에 따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월드컵 특수와 가격하락에 따른 구매력 확대로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가전 시장 역시 성장세 지속이 전망된다. 특히 PDP의 원가하락과 생산성 증대에 따라 50인치 대역으로 수요 중심이 이동해 주요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시대와 컨버전스 제품의 수요 증가도 실질 구매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여기에 ‘독일 월드컵’ 특수가 디지털 TV시장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휴대폰 시장은 경쟁 심화 속에 국내 업체의 약진이 점쳐졌다.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수량 기준으로 11% 성장하며, 주요 휴대폰업체의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등의 기능과 디자인 중심의 수요 증가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디지털 가전 등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과 반도체 장비 수주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장비업계의 수주/출하(BB)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1월 0.78대를 저점으로 계속 상승, 현재는 0.9대까지 높아졌다.

 ◇IT경기에 대한 기대감 ‘한몫’=전세계적으로 IT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뒷받침한다. 건실한 세계 경제성장률(3.3∼4.3%)과 정보통신 산업부문의 소비심리 회복 등과 함께 올해 아·태지역 IT투자가 2100억달러로 작년 대비 7.5%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주요 IT산업조사기관들의 올 IT경기 예측도 낙관적으로 가트너는 올해 세계 IT 투자규모를 1조7680억달러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등 주요 전망기관도 올 반도체 매출액 증가율이 작년 대비 8∼1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IT의 성장세는 2008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IT경기는 기술사이클상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2008∼2009년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면은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1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3년 3분기간 지속됐다. 새로운 국면 진입은 반도체 BB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술사이클 순환주기가 기술의 급변 등으로 최근 짧아지는 추세여서 IT경기의 상승국면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성장주도 전략 잇달아 발표=지난해 하반기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IT 경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정부 전략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전년에 이어 계속 활발한 산업 △증가율은 둔화되나 전년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산업 △전년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산업 △전년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산업으로 나눠 각기 지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전년에 이어 계속 활발한 산업은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증가율은 둔화되나 전년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산업은 반도체로 전년도 활황에 따른 기술적 반락 등으로 내수 및 생산증가세는 전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산업은 중전기기·전선산업으로 설비투자 회복세 및 주요 전력기자재 수요처의 발주물량 증가 등으로 내수가 증가하고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산업은 가전으로 내수는 증가세를 지속하나 생산 및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설비투자 얼마나 이루어지나

 국내 200대 주요 기업의 새해 설비투자는 작년에 비해 16% 늘어난 50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될 예정이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06년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종은 작년 1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실행에 이어 올해에도 LCD 7세대 후속라인, 반도체 생산설비 확장 등 작년 수준을 유지해 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비슷한 9조원, 반도체는 2.9% 감소한 8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은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LCD모니터 등의 글로벌 수요 지속으로 R&D 투자가 크게 증가해 작년 36.0%에 이어 올해도 48.5%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5대 기업(한국전력, 삼성전자 LCD부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LG필립스LCD, 포스코)의 투자가 전체의 50.4%를 차지하는 등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의 86.4%인 43조3000억원(16% 증가)을 투자해 주요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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