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끝없는 추락에 경계론 부상

Photo Image
23일 코스닥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매 양상을 보이며 폭락했다. 장중 10% 이상 폭락,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막판 소폭 반등하며 63.98포인트(9.62%) 떨어진 601.33에 장을 마쳤다. 메리츠증권 직원들이 급락한 코스닥 지수를 보며 난감해하고 있다.

주식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주식 시장이 23일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폭락하자 조정 국면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지난주까지 저가 매수 전략을 권했던 전문가들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조정의 장기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날개 없는 추락=지난 일주일 사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무려 130포인트, 150포인트씩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6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허공 속으로 흩어졌다.

 단기 급락 과정에서 동반되기 마련인 반등세도 이번 하락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7, 18일 이틀 연속 폭락한 후 19일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소폭에 머물렀고, 이는 다시 이틀 연속 급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23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2개월 만에 1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장중 10% 이상 떨어지면서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크’까지 발동됐다.

 ◇‘투매’로 변질=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장으로 해석했다. 비교적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는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우량 기업과 부실 기업의 구분 없이 투매에 나섰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기업 실적 부진 등 일련의 악재가 이 정도의 큰 파괴력을 지닌 재료가 아닌데도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23일 코스닥에서는 32개 종목만 주가가 오르고 895개 종목은 떨어져 사실상 전방위적인 매도가 이뤄졌다.

 ◇몸 낮춰야=올해 높게는 1500∼1600선을 연간 최고치로 잡았던 증권사들은 아직 올해 시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사실상 지지선의 의미가 없어진 현 상황에서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우선 투자 심리 회복과 시장 안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은 유효하나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정장이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의 이 연구원도 “저가 매수에 나서기는 아직 이르다”며 “증시가 안정권을 되찾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한편 증시 폭락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유지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은 23일까지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 약세장 속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