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복제 이식기술사업 어쩌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과학기술부 장기복제이식기술 개발사업 투자 현황 및 계획

황우석 거짓 논문 파문이 참여 정부의 야심 찬 국정과제인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에도 큰 구멍을 냈다. 지난해 438억여원, 올해 540억여원을 투입하는 차세대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단장 이영식)의 5대 사업과제 중 하나인 ‘장기복제이식기술개발사업’의 연구책임자인 안규리 서울대 교수(주관연구기관)의 앞날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농림부 등 정부 부처별 역할을 분담·조정하고, 종합 추진계획을 짜는 바이오신약장기실무위원회 위원장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도 자리 보전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사업이 총체적으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정윤 과학기술혁신본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국) 연구개발조정관은 19일 “아직 황 교수 측으로부터 바이오신약장기실무위원회 위원장 사퇴의사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모든 공직에서 사퇴처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위원장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영식 사업단장도 “아직 공식적인 정부 방침이 내려오진 않았지만 실무위원회 위원장(황우석)을 교체하면 될 것으로 본다”며 “안규리 교수의 경우에는 서울대 징계위원회 처리결과에 따라 연구책임자를 변경하든가, 그대로 진행하든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종장기이식(유전자 조작 복제돼지를 이용한 인간 장기 생산·이식)기술개발사업은 크게 면역기술, 돼지 대량 생산·육성기술, 사람에 대한 이식기술로 나뉜다”며 “안규리 교수가 전체 연구책임자이기는 했어도 실제로는 급성, 초급성, 혈액성, 세포매개성 면역연구를 맡았기에 전체 사업을 중단하는 것과 같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장의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종장기 이식을 위한 근본적인 미해결 과제인 ‘면역연구’에 구멍이 생겨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차세대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은 올해 장기복제이식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이종이식 거부반응 관련 돼지 유전자 동정·발현 분석 △장기발달에 필요한 유전자 발굴 및 특성 분석 △이종세포 상호작용 기전 분석·조절 등을 통해 전임상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생명공학 연구자는 “이훈택 건국대 교수팀의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육성기술, 김상준 서울대 교수팀의 사람에 대한 이종장기 급성·초급성 거부반응 연구가 꾸준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연구책임자를 바꾸면 전체 사업이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