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병술년을 맞이하는 국내 통신 장비·단말기 업체들의 각오가 뜨겁다.
기존 사업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는 승부수를 던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까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도 있다. 끊임없이 신기술이 쏟아지는 통신 환경의 변화에 맞춰 하루 하루를 전쟁터에 나서는 기분으로 변화, 혁신과 끝없는 자기 부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미 세계 일류로 인정받고 있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에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였다. ‘CDMA 종주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이제 GSM 휴대폰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 휴대폰 생산 및 연구개발의 메카로 부상한 것이다.
올해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뜨거운 다짐을 하고 있다.
◇휴대폰 ‘빅3’ 공급량 2억대 시대=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2005년 대비 7∼10% 이상 성장한 8억2000만∼9억대로 예상되며, 초슬림폰 및 중저가 단말기가 시장 경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빅3 휴대폰 업체들의 공급량은 지난해 1억7300만대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8억대 규모로 예상되는 2006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휴대폰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와 함께 WCDMA, HSDPA, 와이브로, DMB폰 등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도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해외 생산량을 지난해 3000만대에서 4200만대로 늘리고 초슬림형 3세대(G) WCDMA폰과 DMB폰을 전략상품으로 육성해 휴대폰 총 공급량을 올해 1억대에서 1억15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현지생산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WCDMA폰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3G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 CDMA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생산과 연구의 통합을 전세계 휴대폰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3를 향한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상륙한 데 이어 올해 유럽 및 북미 GSM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팬택계열은 올해 총 290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단말을 넘어 시스템 강국으로=올해는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기념비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를 필두로 DMB 등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장비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휴대폰 기업이 아닌 종합 통신·장비 업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 그동안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차세대 이동 통신 분야에서 한국에게 주도권을 안겨줄 와이브로의 상용화를 두고 있다. 내년에 10개 국가 이상에 와이브로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췄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는 KT를 비롯해 해외 통신장비 사업자인 알카텔, 지멘스 등과도 제휴해 ‘와이브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적용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과 다중입출력(MIMO)기술은 4세대(4G)에서도 핵심기술로 각광받는 기술 개발에는 전념하고 있다.
와이브로를 통해 4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 휴대폰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통신 솔루션’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와이브로 장비·단말기 시장에 뛰어든 포스데이타의 전략도 마찬가지다. 포스데이타는 그동안 시스템통합(SI) 업체라는 틀에서 벗어나 와이브로를 차세대 미래 전략사업을 선정, 육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지국, 제어국, 칩셋, 단말 등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 레인콤과 와이브로 단말 사업 협력을 위한 체결하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 과감히 탈피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통신 장비·단말기 업체들은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국내 통신 역량을 살려 올해를 5년, 10년 이후의 새 동력을 찾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기업 훈풍 확산 전망
휴대폰 업체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통신 장비 산업이 국내에서도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침체돼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 기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내수 시장의 선순환 구조는 국내 통신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술 개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전망이다.
이제 막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올해 국내 통신산업은 단순 회생의 수준을 넘어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5년여 만에 와이브로·WCDMA 등 차세대 인프라 투자가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장비 전문가들도 3세대 이통서비스가 확산되고 휴대폰 성능이 고급화되면서 무선환경이 열악한 건물 밀집지역이나 도심지역에까지 안정적 서비스를 보장하는 외부 중계기 수요가 급증, 오는 2007년까지 총 328만대에 6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3세대 비동기식(WCDMA) 및 동기식(EVDO rA)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된다. KT는 와이브로 상용화 첫해인 올해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SK텔레콤도 전체 와이브로 투자액 8000억원 가운데 1000억∼2000억원을 연내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기지국을 비롯한 대·소형 중계기, 안테나, 제어국 등 신규 도입 장비의 70% 이상이 올해와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WCDMA 분야는 SK텔레콤이 6000억원, KTF가 3500억원 등 총 9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다. LG텔레콤도 상반기에 EVDO rA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올 한 해에만 8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해부터 수천억원대 규모의 초대형 무선통신 프로젝트들이 이미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며 “세계적으로 이동 통신 분야는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 있어 국내 상용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치면 일본·유럽·중남미 등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많이 본 뉴스
-
1
단독K콘텐츠 갉아먹는 뉴토끼, URL 바꿔가며 '숨바꼭질'
-
2
애플, '4면 벤딩'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韓 디스플레이 출격 대기
-
3
LGD, OLED 신기술 투자 장비 업체로 선익·아바코 선정
-
4
더 뉴 그랜저, 프리미엄에 SDV 더했다…대한민국 대표 세단의 진화
-
5
정유업계, 조 단위 이익에도 쓴웃음…실적 롤러코스터 우려 고조
-
6
파업 D-7, 삼성 반도체 '웜다운' 돌입…100조 피해 현실화
-
7
“실패 가능성 큰 사업은 중단”…과기정통부, 구축형 R&D 전주기 관리 강화
-
8
삼성전자 총파업 카운트다운…K반도체 생태계 셧다운 위기
-
9
KGM, 12m 전기버스 첫 개발…中 대형 버스에 맞불
-
10
정의선 회장 “테슬라·BYD 공세 성장 기회로…로봇 시행착오 극복”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