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안테나 `지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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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안테나 시장을 둘러싼 에이스테크놀로지와 EMW안테나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위성방송(DMB)과 와이브로 등 안테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사운을 건 양사의 경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4년까지 국내 휴대폰 안테나 시장은 6500만개를 판매한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주도했다. 그러나, EMW안테나는 에이스테크놀로지와 결별한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잡으면서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EMW안테나는 2004년 휴대폰 안테나 판매량이 3500만개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5000만개로 뛰어올랐다. 양사는 올해 각각 수성과 재역전의 기치를 올리며 휴대폰 안테나 시장에서 무한 경쟁을 선언하고 있다.

 EMW안테나(대표 유병훈)는 올해를 업계 1위를 굳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휴대폰 안테나 판매량을 7000만개로 잡았다. 작년에 비해 40%나 높게 잡은 목표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의 안정적인 물량까지 확보했다.

 임동규 EMW안테나 이사는 “올해 판매 목표가 예상대로 이뤄지면 휴대폰 안테나로만 4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내수뿐 아니라 해외 휴대폰 업체 공략을 시작하기 위해 1분기 내에 미국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내장형 지상파 DMB 안테나를 개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상파 DMB 안테나는 길이가 보통 15㎝ 정도인데 EMW안테나가 개발한 제품은 4㎝에 불과해 내장형 안테나로 만들 수 있다. EMW안테나는 이 제품으로 DMB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올해 휴대폰 안테나 판매 목표를 5000만개로 잡았다. 아직 200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4000만개에 비해서는 25%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자를 포기한 대신 외국으로 눈을 돌려 모토롤라나 플렉트로닉스 등 굵직한 휴대폰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오정근 전무는 “하나의 고객에 묶이는 대신 다양한 고객을 잡는 전략이 올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특히 수출 물량을 전체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완성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표면실장(SMT)형 안테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설치할 때 수작업이 아닌 SMT 장비를 이용,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다. 또 손에 의한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안테나도 모토롤라의 의뢰를 받아 개발 중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