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음성통화를 위해서 주파수가 발생시켜야 할 뿐 아니라 물론 카메라·액정화면(LCD)의 신호처리 과정에서도 주파수가 발생, 서로 잡음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깨끗한 음질과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자파장해(EMI)를 막는 필터를 사용해야 하며, 정전기 유입가능성을 막기 위해 칩배리스터도 장착한다.
이노칩테크놀로지(대표 박인길· http://www.innochips.co.kr)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이 필터와 칩배리스터 기능을 복합한 ESD필터다. 이노칩테크놀로지가 개발하기 전에는 L(인덕터)·C(콘덴서)필터와 칩배리스터를 각각 사용해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두 번 째로 칩 배리스터를 국산화하며 탄생했으나, ESD 필터는 해외업체나 선발업체보다 먼저 개발해 시장을 창출했다.
이노칩테크놀로지의 ESD 필터는 EMI필터기능과 정전기방전(ESD) 보호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칩 부품으로, 주로 휴대폰의 LCD나 카메라모듈의 입·출력단에 장착된다. 이 제품의 장점은 크기가 LC 필터 수준이어서 면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두 가지 부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LC 필터는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무라타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부품이어서 이 제품을 통해 국산화율도 높일 수 있었다. 같은 복합 기능을 하는 부품으로는 반도체 칩 타입의 제품이 있지만, 강도가 약하고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고가여서 ESD 필터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이 제품 개발로 LC 필터나 반도체 타입 부품 시장을 통틀어 3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었으며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이 제품에 이어 최근 세계 최소형의 세라믹 레조네이터를 개발해 다시 화제가 됐다. 세라믹레조네이터는 전자제품의 반도체 칩 동작을 위해 기준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하드디스크나 CD롬 등에 들어간다. 이번에 개발한 부품은 일본 업체보다 두 단계가 앞서 있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통해 휴대폰 부품 중심 구조를 탈피해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박인길 사장 인터뷰>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인길 사장의 사업 초점은 ‘개발’이다. 누구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딱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런 그의 직책은 대표이사 겸 부설연구소장이다.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KAIST 선임연구원을 거쳐 삼성전기의 연구개발실장을 지냈다. 삼성전기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개발하며 실전을 익혔다.
그의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애착’은 회사 내 구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회사의 중심은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다. 대량생산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연구·개발’ 단계로 여기며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박 사장은 “초일류를 향한 끝없는 고객가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 혁신은 끊임없는 교육을 통한 육성을 중심으로 하며 이를 통해 IT 부품 국산화와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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