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전, 日·中 협공에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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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산업이 중국과 일본의 협공 위협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우리 가전산업은 중·일과 비교했을 때 기술·품질·브랜드 등 5개 조사부문 어느 곳에서도 정상수준이 아니어서, 중·일의 공조는 한국 가전산업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도 내놓았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한·중·일 가전 삼국지, 중·일 협력 한국을 위협한다’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LG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은행을 비롯해 미국 중앙정보국 등의 자료를 인용해 3국의 가전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설계기술 △기술·제품 경쟁력 △생산역량 △품질 △브랜드 등 조사대상 5개부문 모두에서 중·일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100으로 가정했을 때 생산역량은 중국(116.4)에 비해 16포인트 낮았으며 나머지 4개 부문은 적게는 7포인트에서 크게는 14포인트 일본보다 낮게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도시바와 TCL 그리고 산요와 하이얼의 제휴처럼 양국 가전업체간 협력이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합작생산 및 판매법인 설립 등 포괄적 제휴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일본 가전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백색가전과 같은 한계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과의 제휴가 절실해졌고 중국도 선진시장과 고급가전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협력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간 협력은 LCD, PDP TV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서 얼마든지 최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양국 협공의 대응책으로는 △일본 기업 구조조정을 국내 기업들이 부족한 원천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일본 기업과의 제휴 차단 △장기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브랜드력 확보 등을 보고서는 제시했다.

김성환 LG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 가전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계사업부문을 매물로 내놓고 있으며 이를 매수할 곳은 바로 중국 가전업체”라며 “우리 가전업체는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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