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빨리빨리` 스피드 시대

현대인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보드게임 업계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보드게임 업체들은 ‘모노폴리’ 등과 같이 진행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의 규칙을 간단히 만들거나 아니면 ‘캔디랜드’와 같이 오래된 게임에 양방향 DVD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또 보다 빠른 플레이가 가능한 DVD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내놓기도 한다.

보드게임업체인 크래니엄은 ‘훌라발루(hullabaloo)’ 게임의 DVD 버전을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4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게임은 15분 이내에 한판이 끝나며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토이스러스, 반스앤노블, 월마트스토어스 등에 납품하는 스냅TV도 DVD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NCAA풋볼과 농구를 주제로한 DVD 미니 게임을 1월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CEO인 니콜라스 우드케는 “우리의 게임은 규칙을 따로 배워야할 필요가 없도록 설계됐다”며 “모든 게임이 20분 이내에 끝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 장난감산업협회(TIA)의 장난감 트렌드 스페셜리스트인 레인 라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얽매이고 있다”며 “그들은 게임이 1시간 이상 걸린다면 (게임을) 꺼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래니엄의 공동창업자인 리차드 테이트도 “우리가 ‘시간압축(time compression)’이라고 부르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과 숙제가 늘어나고 맞벌이 또는 편부모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들끼리 할만한 게임을 찾기 어렵게 됐는데 특히 규칙을 새로 배워야 하는 새 게임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TIA의 라이스는 게임 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사 새 게임의 진행시간이 빠르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하스브로는 자사의 미니게임과 모노폴리 게임의 규칙을 간소화했다. 유에스에이오폴리(USAopoly)가 만든 ‘모노폴리 나스카 넥스텔 컵’ 시리즈는 아예 겉포장 뒷면에 60분짜리 ‘스피드 플레이’ 룰을 광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대변인인 헤더 캠프벨은 “모두 모노폴리는 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보드게임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03년 9억8000만달러에서 2004년 10억달러로 늘었는데 이는 전체 장난감 시장의 5%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냅TV의 우드케는 “항상 보드게임을 위한 시장은 존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50년대 사람들과 다르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d@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