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에서는 올림픽이 화려하게 개최되었던 시기였다. 전국 남녀노소는 들뜬 마음으로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 적극 동참하고 있었고 거리는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가 넘쳤다. 그러나 문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법. 지하 오락실에서는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온 한 작품에 의해 올림픽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것이 바로 ‘테트리스’다.
원래 이 작품은 러시아의 한 기술자가 개발한 PC게임이었다. 그것을 아타리가 판권을 얻어 업소용 게임기로 제작했던 것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테트리스’는 지극히 단순한 시스템을 가졌다. 여러 개의 다른 형태를 지닌 조각이 위에서 천천히 떨어지고 이를 컨트롤해 바닥에 쌓인 조각들의 틈을 빠짐없이 채우면 사라진다. 아무것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집합이었다.
이 게임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또 오락실에 등장했을 때도 여성 유저들이 ‘테트리스’를 하기 위해 부끄럼을 무릅쓰고 지하실 문을 열게 만들었던 중독성을 자랑했다. 특히 오락기 ‘테트리스’는 2인 멀티플레이가 가능해 커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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