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피아·PHP스쿨·자바누리가 연합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세계적 소프트웨어(SW) 개발 커뮤니티가 국내에 탄생하게 됐다.
이 대형 커뮤니티는 향후 MS·자바·선·HP·IBM 등 대형 글로벌 벤더의 한국 마케팅 교두보 역할은 물론이고 국내 SW 개발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개발자 커뮤니티는 SW산업의 혈관=국내 SW 개발자 커뮤니티는 100여개로 비교적 회원을 많이 확보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곳은 50여곳이다. SW 개발자 커뮤니티는 개발자 간 실시간 정보 교류와 의사소통이 진행되는 또 하나의 시장이다.
개별 업체에 소속된 개발자들도 특정 프로젝트 개발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해결한다.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검증과 트렌드를 접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커뮤니티다. 실제로 글로벌 SW업체가 대형 커뮤니티에 평가판을 배포, 한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이번에 연합하기로 한 데브피아·자바누리·PHP스쿨이 확보하고 있는 SW 개발 관련 콘텐츠는 무려 200만건에 이른다. 데브피아 운영을 주도하는 한 개발자는 “SW를 실제로 구현하는 사람이 바로 개발자며, 이들의 지식이 모여 있는 곳이 커뮤니티”라면서 “이 같은 자산은 국가 차원에서도 지식DB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S, 오픈소스 진영 연합=이번 커뮤니티는 특히 나눠져 있는 MS 진영과 오픈소스 진영의 연합이라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커뮤니티들이 연합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대부분 자바·리눅스 등 동일 분야에서만 뭉치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데브피아 연합이 출범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MS·자바·오픈소스 벤더에 대한 국내 개발 커뮤니티의 공동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벤더가 새로운 개발툴을 출시하면 MS·오픈소스·자바 등 자신의 진영 개발자만 끌어안았지, 타 진영 개발자들을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합 커뮤니티 출범으로 이 모든 벤더를 아우르는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데브피아 연합은 앞으로 군소 커뮤니티 연합도 지속적으로 합쳐 나갈 계획이다.
◇전망=데브피아 연합은 앞으로 대정부 건의와 교육·리크루팅 등 SW 개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변인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홍영준 데브피아 사장은 “3대 플랫폼을 아우를 IT 포털이 최종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과 개발자의 해외 진출 마켓플레이스 역할은 물론이고 교육·유통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검증된 우수 국산 솔루션은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국산 SW를 소싱, 해외 커뮤니티와 연계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역할도 할 예정이다. 데브피아는 이미 자체 개발한 덱스트업로드를 개발 커뮤니티를 통해 검증한 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미국·캐나다·호주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의 SW 육성책에 맞춰 일선에 있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은 대정부 건의 활동도 펼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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