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유보돼 왔던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올 2분기 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강정원 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12월부터 진행중인 IT 시스템, 회계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완료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본격적인 IT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2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의 일정으로 컨설팅 업체인 EDS와 IT 부문의 시스템·프로세스·리스크 등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작업이 마무리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차세대 사업과 관련된 세부 프로젝트가 추진될 전망이다.
당초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은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 내부인력 투입 확대 등 자체 개발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 세워져 향후 추진 규모는 1000억원 선을 다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국민은행은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자체 차세대 프레임워크인 ‘KESA(KB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키텍처)’를 개발하고 계정계 일부 업무를 대상으로 다운사이징 파일럿(시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현재 멀티채널통합(MCI) 시스템 구현을 위한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차세대 시스템의 핵심인 계정계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을 추진할지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오픈 시스템 전환방침을 확정한 농협과 같은 전격적인 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혼용(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코어뱅킹 슬림화’ 전략에 따라 계정계 업무의 단계적인 개방형(오픈) 시스템 전환계획을 검토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차세대 사업에 앞서 지난해 12월까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바젤Ⅱ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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