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소재 게임 세계

2006년 병술년은 개의 해. 개는 농경시대가 열리기 이전인 1만2000년전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왔다.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죽은 충견, 7개월의 험난한 모험 끝에 옛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진돗개 등 개는 무궁한 ‘신뢰’를 상징한다.

또 개는 ‘역동성’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빠른 개로 알려진 그레이하운드는 무려 시속 70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사냥감을 포획한다.

개를 소재로 만든 게임을 즐기면서 병술년 한해는 서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한해, 역동적인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보자.

사회가 고도화되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개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개를 키우려다 보면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인데 쉴틈없이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따로 짬을 내기 쉽지 않고 또 개가 본의 아니게 주변 이웃들에게 피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는 꼭 키우고 싶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 전국 울린 ‘하얀마음 백구’

지난 93년 형편이 어려워 대전의 개장수에게 팔렸다 7개월의 길고 험난한 모험 끝에 진도군의 옛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진돗개 백구의 이야기는 온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백구의 이야기는 ‘하얀마음 백구’라는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금요일 오후 전국의 어린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하얀마음 백구’는 아름다운 영상과 아기자기한 화면구성으로 인기를 모았고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게임 ‘하얀마음 백구’는 파스텔 풍의 그래픽을 사용해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원작의 장면과 주제곡을 사용해 만들어진 인트로 동영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 게임은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긴박감 넘치는 보스전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얀마음 백구’에는 백구다마로 이름이 붙은 미니 게임이 보너스로 들어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 미니 게임은 ‘다마고치’처럼 계속 애정을 갖고 돌봐주어야 백구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다.

게임 ‘하얀마음 백구’는 원작 애니메이션처럼 인기를 모아 업그레이드판을 비롯해 3편까지 시리즈물로 계속 후속작품이 등장했다.

# 실제 애견 같은 펫 게임

사실 개를 소재로 한 게임은 대부분 ‘다마고치’처럼 펫게임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것이 닌텐도 DS의 강아지를 키우는 게임인 ‘닌텐독스’. 이 게임은 DS에 내장된 마이크로 ‘앉아!’ ‘손!’과 같은 우리말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의 음성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실사에 가까운 뛰어난 그래픽이 마치 실제 애완견을 기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또 DS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원반 날리기 놀이, 산책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무선통신 기능으로 길가에서 스쳐지나가는 다른 DS 속의 강아지가 자신의 ‘닌텐독스’ 안으로 놀러오는 등 독특한 요소들을 갖췄다.

‘닌텐독스’는 3종류의 패키지로 발매됐는데 각각의 패키지에는 서로 다른 5종의 강아지가 담겨있어 고르는 재미도 준다.

고전 게임 ‘다마고치’는 ‘다마고치 플러스’로 지난해 새롭게 태어났다. 나홀로 사육되던 전작과 달리 양방향·공동체 사육으로 개념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적외선 통신기능을 이용해 친구의 다마고치와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게임기가 실제 애견처럼 암수가 따로 있어 수컷과 암컷을 연애시키고 결혼에 이르게 해 2세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 인터넷 펫 게임도 인기

‘닌텐독스’가 닌텐도DS의 킬러 콘텐츠로 여겨질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임 하나하자고 게임기를 사는 게 부담 스러운 게이머들이라면 인터넷 펫 게임으로 눈을 돌려보자.

게이트아이디의 ‘도그미(www.dogme.co.kr)’ 역시 이름 그대로 강아지를 키우는 게임이다. 풀 3D 게임엔진인 쿼츠를 이용해 만들어진 자연스럽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돋보인다. 게이머는 강아지를 직접 애완견을 키우듯이 먹이를 주고 훈련을 시킬 수 있다.

각각의 애완견은 체력, 감성, 지능, 친밀도 등 다양한 능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먹이를 줘야하고 친밀도가 낮아지면 쓰다듬어줘야 하며 위생상태가 안 좋아지면 목욕을 시켜줘야 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무관심하게 강아지를 방치하게 되면 주인의 말을 거역하거나 가출을 시도하고 심지어는 병들어 죽기까지 한다.

아바타 꾸미기에 머물고 있는 다른 사이버 펫 게임과 달리 퀘스트 등과 같은 RPG적 요소를 첨가해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닥스훈트·시베리안 허스키 등을 기를 수 있는 ‘펫게임(www.petgame.co.kr)’, 시추·테리어 등을 기를 수 있는 ‘퍼피레드(www.puppyred.com)’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게임은 개 이외에도 다양한 애완 동물을 기를 수 있고 커뮤니티도 잘 만들어져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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