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발표된 ‘타츠진’은 북미와 일본 버전의 이름이 조금 다르다. ‘Tatsujin’은 북미 버전에 발매된 이름이고 ‘Truxton’은 일본 제품에서 공개된 타이틀이다. 한자로는 달인왕으로 표기됐다.
이 작품은 슈팅게임이다. 그런데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게임의 90%는 쉽게 시작해서 점차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타츠진’은 동전을 게임기에 넣자마자 진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어떤 공식이 있는진 몰라도 하나의 유니트도 평범하게 공격하지 않는다.
신경을 쓰고 자리를 이동해야만 피할 수 있다. 그런 적이 한꺼번에 몰려 나와 유저를 괴롭힌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나는 거대한 적. 화면을 가득 메우는 총알과 눈으로 쫓아 가기도 힘들 정도로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감행하는데 보스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도 벅차 스테이지 1의 보스를 만난 유저가 드물기까지 했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공격 방식과 이동, 엄청난 체력을 지닌 보스는 꿈에 나올까 두려운 상대 그 자체였다. 일반적인 슈팅 게임이 잔잔한 재미를 주는데 주력했다면 이 작품은 선이 굵은 남성다운 매력이 가득 배어 있는 확실한 슈팅이었다.
이러한 매력을 바탕으로 ‘타츠진’은 의외의 성공을 거둔다. 난이도가 높으면 유저가 외면하기가 쉽지만 너무나 높아 도전 의식에 불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타츠진 2’는 전편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완성도를 보였고 단 2개의 작품으로 명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유저 가운데 확실한 액션과 현란한 전장을 체험하고 싶다면 ‘타츠진’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마 좌절할 것이다. 자신의 게임 실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지를 뼈져리게 깨닫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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