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 360이 미국의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 게임기의 출시를 기다려온 게이머들 때문에 11월 미국내 게임 판매 실적은 대폭 하락했고 MS가 이 게임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미 전역의 주요 게임 유통점에서는 일체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12월 게임 시장도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시장 위축시킨 360=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작년동기보다 9% 줄어들어 13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타이틀 판매가 7억달러로 18% 줄어들었는데 이는 X박스 360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게임 구매를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NPD는 하드웨어 판매 역시 작년동기보다 21% 줄어든 29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비록 11월 22일 X박스 360이 출시됐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아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판매액은 4억5600만달러로 작년동기 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앞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상황을 예견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개리 쿠퍼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현재 비디오게임 소매 시장은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었다.
웨드부시모건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팻처는 11월의 하락세가 기존 세대 게임기 특히 X박스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팻처는 X박스 판매가 75%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12월에도 이같은 상황이 급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팻처는 “12월에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곳곳서 매진 사례=어메리칸테크놀로지리서치의 폴존 맥닐리는 MS가 12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50만~180만대의 X박스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이 같은 목표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 전역의 주요 게임 매장에서 X박스 360을 찾아보기 힘든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쿠퍼도 X박스 360이 출시 시점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32만5902대만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C넷에 따르면 아마존에서는 1299.99달러에 매물로 나온 단품을 제외하고 모든 구성의 X박스 360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베이에서도 역시 600달러 안팍에 매물로 나온 극소수의 물량만이 눈에 뜨일 뿐이다.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웹사이트를 통해 X박스 360이 전국적으로 극히 제한된 물량만 공급되고 있다며 이월주문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 일본서도 인기=X박스 360은 콘솔게임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조사기관 미디어크레이트를 인용해 이 게임기가 출시 이틀만에 전체 물량의 28%에 해당하는 4만1817대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로이터, AFP, AP 등의 주요 구미권 외신들은 X박스 360의 일본내 판매 속도가 더디다고 보도해 대조를 보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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